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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은 있는데 왜 0등은 없을까…1시간은 100분아닌 60분 일까”

입력 : 2010-11-26 17:42:22 수정 : 2010-11-26 1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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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기초개념 하나하나 초등생에 적합한 지식동화
숫자와 관련 모든 의문 설명
이영민 지음/박재현 그림/아르볼/1만원
왜 0등은 없을까/이영민 지음/박재현 그림/아르볼/1만원


지난 18일 시행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됨에 따라 수리 점수에 수능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망쳤다고 비탄에 젖어 있다. 수학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은근히 미소짓는 수험생이 있다. 바로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수험생들이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수학을 좋아하게 됐을까.

‘왜 0등은 없을까’는 초등학생들에게 수학의 기초 개념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는 지식동화다.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서 꼭 알아야 할 개념 20가지를 싣고, 교육 과정에 따라 단계별로 개념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책은 우선 전 세계가 두루 쓰는 아라비아 숫자 ‘1, 2, 3, 4, 5, 6, 7, 8, 9, 0’은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지만 아라비아 상인들이 널리 알려 ‘아라비아 숫자’로 불리게 됐다는 사실과 열 개의 숫자 중에 ‘아무것도 없음’이란 의미의 ‘0’이 가장 늦게 만들어졌다는 내용 등을 설명한다.

책은 이어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는 길고 이상한 이름을 가진 모임 회원들의 게임을 중심으로 숫자 이야기를 이어간다. 먼저 선생님이 “세상에서 가장 큰 수를 알아오는 사람에게 회장을 맡기겠다”고 제안한다. 이에 따라 민수, 지희, 효준, 서진, 민아는 비상한 각오로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가장 큰 수를 알아본다.

민수는 1 뒤에 0이 52개 붙는 ‘항하사’라는 수를 소개한다. 항하사는 갠지스강의 모래라는 뜻으로 평생 세어도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큰 수를 말한다. 그러자 지희가 1 뒤에 0이 68개 붙는 ‘무량대수’를 들이댄다. 단어 그대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수를 뜻한다. 이번엔 효준이가 바로 “무량대수보다 더 큰 수는 바로 ‘겁’이야” 하고 나선다. 선녀가 입은 비단옷이 아주 큰 바위에 100년에 한 번씩 스쳐 그 바위가 다 닳을 때까지 걸리는 세월을 의미한다니 얼마나 큰 수인지 짐작도 안 간다. 가만히 듣고 있던 민아 차례가 되자 “너희들이 말한 것은 모두 인도와 중국의 옛날 수들”이라며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수는 미국 수학자 캐스너가 만든 1에 0이 100개나 붙는 ‘구골’이라는 수야”라고 말한다. 그때 서진이 끼어들며 “10을 구골만큼 곱한 ‘구골 플렉스’라는 숫자도 있는데?” 하며 반격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선생님이 개입한다. “너희들이 발표한 수는 모두 아주 큰 수가 맞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수는 뭘까?’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단다. 수는 우리 머릿속에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끝이 없어. 아무리 큰 수라고 해도 누군가 ‘그 수보다 하나 큰 수’라고 말하는 순간 더 큰 수가 생겨나니까. ‘∞(무한대)’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를 간략하게 나타내는 기호일 뿐 숫자는 아니지.”

책은 이외에도 ‘1등은 있는데 왜 0등은 없는 걸까?’ ‘복잡한 식을 풀 땐 왜 곱셈을 덧셈보다 먼저 계산해야 할까?’ ‘왜 한 시간은 100분이 아니라 60분일까?’ 등 숫자와 관련된 아이들의 여러 의문을 논리적이고 재미있게 해결해준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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