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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각하"와 대통령 "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입력 : 2010-12-19 15:59:15 수정 : 2010-12-19 15: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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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각하’와 대통령‘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경북 경주시 신평동 보문단지에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 앞마당에는 두 명의 전직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이 회사를 방문한 뒤 식수한 넓게 퍼져 자라고 있는 향나무와 또 하나는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9월11일 보문호 분수 점화식에 참석하면서 심은 향나무.  생전에 정치적으로 극심한 대척점에 서 있었던 두 전직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 표지석은 대리석을 나무말뚝처럼 깎아 세워져 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의 식수기념비는 그 규모가 박 전 대통령 것에 비해 커보인다.거북이를 머리에 인 큰  대리석에 ‘새천년의 미소 보문호 고사분수 가동점화 기념식수’라고 쓰여있다. 

 두 기념비를 보면 또 하나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閣下)’라고 표기했지만, 김대중 대통령님(任)이라고 쓰여있다. ‘각하’와 ‘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김 전 대통령은 부임하자마자 각하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했다. 권위주의의 상징이라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대통령 할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한 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 두 호칭의 차이는 권위주의와 탈권위주의 사회의 간극으로 여겨질 수 있다.  
 경주=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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