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봉식 지음/중앙대학교출판부/1만2000원 |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시대 인물들이 이룬 역사적 성과와 과오를 분석한 책이다. 국민 경제사회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새마을운동과 조국 근대화를 비롯한 수많은 경제적 업적에도, 정치적으로 과오가 작지 않았던 지난 시절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루고 있다.
1960년대 무지와 빈곤, 질병 등으로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을 우선 다뤘다.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폈다. 특히 한국경제의 근대화와 성장과정, 발전의 귀결 등에 과학적 이론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박정희 정부가 이룬 한국경제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 박정희 정권은 1961년 집권해 1979년까지 18년 동안 경제개발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그 사이 재벌기업들은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경제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과정을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기업 특성을 나름대로 세세히 분석했다. 1961년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82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1972년에는 319달러, 1990년 5569달러, 1995년 1만76달러로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개발독재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성장일변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두운 그림자도 생겨났다. 수많은 지식인 양심인사들이 옥에 갇히고 목숨을 잃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내용이며, 재평가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정승욱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