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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여자에게 무릎 꿇으면 그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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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1-12 17:50:16 수정 : 2010-11-12 17: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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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국에서는 한 남자가 거리에서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에 따르면 그 남성은 파자마 차림을 한 여성의 다리를 잡고 처절하게 애원했지만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떠났고, 그 남성은 한참을 목놓아 울었다고 한다. 남자가 어떻게 여자에게 무릎을 꿇느냐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건 수치가 아니라 용기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 남자 역시 어떤 사정으로 인해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용기를 내어 무릎을 꿇고 그녀의 치맛자락을 붙잡았을 테지만 사진상으로만 보자면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만약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라면,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매달리는 것은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까. 예를 들어 보자. 준영씨는 오늘 아침 4개월을 만나온 지수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아무래도 우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문자를 받은 준영씨는 지수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이에 준영씨는 저녁에 그녀의 집에 찾아가 그녀를 만나 이유를 물으면서 다시 만나자고 애원(?)하기 시작한다. 이에 지수씨가 ‘이러지 말자’고 하자 준영씨는 ‘내가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며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과연 이런 상황이 효과가 있을까. ①여자는 남자의 진심을 느끼고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②그런 남자를 걱정하지만 다시 만나지는 않는다. ③경찰서에 신고한다. ④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나와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20대 중반에 한 연상의 여자와 만난 적이 있었다. 참으로 행복한 몇 달을 보내던 중 어느 날 갑자기 그 누나가 이별을 선언했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친구는 그 누나를 찾아가 이성으로, 눈물로 설득을 하다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때 그 누나가 했다는 말이 기억이 남는다. “네가 너무 싫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어쩔 수가 없어 그런 것인데 지금 네가 이렇게 울면서 매달리면 너에게 남았던 그 좋은 감정들까지 조금씩 사라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말로 마무리를 했다고 한다. 앞으로 그 어떤 여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무릎을 꿇고 울면서 지금처럼 매달리지 말라고, 그러면 마음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남아 있던 마음마저 떠나간다고. 이 후 그 친구는 어떤 여자를 만나도 울면서 무릎을 꿇고 매달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그만의 특별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동안 했던 연애상담을 돌이켜보면 애인이 변심한 상황에서 마음을 붙잡겠다고 울면서 매달리는 것이 효과가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즉, 여성들은 남자들이 자신을 붙잡아주기를 바라지만 그게 울면서 매달려 달라는 뜻은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커플들이 연애를 하면서 한번쯤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그렇게 연애는 포스트잇처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는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겠지만 당장 상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울고 불며 매달리지는 말자. 용기가 없어서, 창피해서가 아니라 솔직히 그게 별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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