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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끌 ‘여배우 트로이카’ 누구?

입력 : 2010-11-11 17:24:41 수정 : 2010-11-11 17: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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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정유미·신세경 약진… 손예진·임수정·이나영 돋봬
강혜정·수애·신민아도 거론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스릴러 장르의 강세와 선 굵은 남자 배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함께 갖춘 여배우들에 대한 갈증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1960년대 중반 이후 형성된 ‘여배우 트로이카’ 체제에 대한 향수와 맞물리면서 2010년대를 이끌 여배우 트로이카 후보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손예진                                        ◇임수정                                       ◇이나영
국내 영화계에서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가 열린 것은 1960년대 중반 이후. 당시 영화 제작 편수가 연간 200편에 달하면서 기존 배우로는 영화를 모두 소화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충무로는 언론 주목도 받고 여배우 기근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신인 여배우를 공모했다. 이렇게 해서 1965년 영화 ‘흑맥’에 문희, 1966년 ‘유정’에 남정임, 1967년 ‘청춘극장’에 윤정희가 각각 데뷔하면서 1세대 트로이카 체제가 형성됐다.

1970년대 중반 장미희·정윤희·유지인으로 2세대 여배우 트로이카 체제가 이뤄졌고, 1980년대에는 원미경(황신혜)·이보희·이미숙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엔 심혜진·강수연·최진실이, 2000년대 초중반엔 전도연·심은하·고소영(이영애)이 이어갔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2010년대를 이끌 여배우 트로이카 후보로 누가 있을까. 하마평과 평가는 평론가와 언론, 영화감독 등을 중심으로 수면 아래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물밑에서 주로 거론되는 여배우로는 이민정(28)·정유미(27)·신세경(20)·손예진(28)·임수정(30)·이나영(31) 등이 꼽힌다.

먼저 최근 이민정·정유미·신세경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민정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얼굴을 알린 후 지난해 ‘백야행’에서 시영 역을, 최근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선 희중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올해 대종상과 영평상 등에서 신인 여우상을 휩쓸며 자신의 시대를 조금씩 열어가고 있다.

◇이민정                                       ◇정유미                                        ◇신세경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지닌 정유미도 충무로 ‘블루칩’. 영화 ‘차우’ ‘내 깡패 같은 애인’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까지 인정받은 정유미는 최근 개봉한 ‘옥희의 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맹활약 중이다.

새롭게 주목받는 신세경은 영화 ‘어쿠스틱’에서 청순한 매력을 과시했고, 최근 송강호와 촬영 중인 ‘푸른 소금’에선 도발적이고 신비한 킬러로 돌아올 예정이다.

또 연기력과 흥행력 등을 보여준 손예진·임수정·이나영 등도 트로이카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손예진은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뒤 ‘외출’ ‘작업의 정석’ ‘아내가 결혼했다’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임수정은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등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지운 박찬욱 등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를 선택하는 등 작품 선택에 심미안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나영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영화 ‘비몽’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등에서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강혜정(28)·수애(30)·신민아(26) 등도 거론된다. 강혜정은 연기력이 뛰어나고, 최근 흥행작인 ‘심야의 FM’ 등에 출연한 수애는 전도연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물론 여배우 트로이카 논의에 부정적인 시각도 없진 않다. 작품 출연 횟수, 흥행만을 따진 논의라는 것. 또 여배우 트로이카 1세대로 분류되는 윤정희가 최근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주연을 맡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상당수 트로이카 여배우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점도 이 같은 논의를 무색케 한다.

하지만 여배우 트로이카 후보에 대한 논의들은 최근 영화계에서 일고 있는 대형 여배우에 대한 갈망의 또다른 표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눈에 띄는 남자 배우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여배우가 잘 눈에 띄지 않아 가능성 있는 여배우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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