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전남 꺾고 3위 다져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선두를 지켜냈다. 다음달 13일 열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오른 성남 일화는 전남 드래곤즈를 완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주는 27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2위 FC 서울과 1-1로 비겨 16승7무3패(승점 55)를 기록, 서울과의 승점 차를 2점차로 유지했다. 제주는 제주 출신의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홍정호를 비롯해 주축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대거 빠지면서 전력 운용에 공백이 우려됐지만 올시즌 안방 불패(11승4무)를 이어가면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무승 사슬은 7경기째(2무5패) 끊지 못했다.
양 팀은 이날 정규리그 1, 2위 팀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제주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산토스의 헤딩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가는 등 결정적 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24분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선제골을 낚았다. 서울은 ‘영건’ 이승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걸려 옆으로 흘렀고,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최태욱이 오른발로 무인지경의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기세를 올렸다.
제주는 실점 만회를 위해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과 산토스를 앞세워 공세를 폈으나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제주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지 1분도 안 된 브라질 용병 네코가 오른쪽 엔드라인을 치고 들어오던 국가대표 구자철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오른발로 차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 막히게 빛난 순간이었다. 제주는 이후 쉴새없이 공세를 폈으나 더 이상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31분 최태욱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성남은 광양 원정경기에서 몬테네그로 출신의 라돈치치(2골)와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1골)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전남을 3-0으로 꺾었다. 성남은 13승7무5패(승점 46)를 기록하며,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긴 경남 FC에 한발 앞서며 3위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했다. 인천은 프로 2년차인 유병수의 전후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1승을 보태는 듯했으나 후반 43분 이지남, 후반 46분 윤빛가람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고 말았다. 유병수는 이날 2골을 보태 시즌 22호 골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은 지난 24일 FA컵 결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진 이날 부산 원정경기에서 김두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콘스를 또다시 1-0으로 울렸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는 14위팀인 대구 FC와의 홈경기에서 고전을 벌이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손승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고, 포항 스틸러스 또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제압했다.
강원 FC는 강릉 홈경기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무명 백종환의 프로 데뷔골에 힘입어 광주 상무에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프로 4년차인 백종환은 이날 프로 17경기 만에 골맛을 만끽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27일 전적 | ||||
성남 | 3 | ― | 0 | 전남 |
[골] 라돈치치 9,10호(전24분,전34분) 몰리나 10호(후41분·이상 성남) | ||||
제주 | 1 | ― | 1 | 서울 |
[골] 최태욱 7호(전24분·서울) 네코 5호(후25분·제주) | ||||
포항 | 1 | ― | 0 | 대전 |
[골] 황진성 4호(후15분·포항) | ||||
전북 | 1 | ― | 0 | 대구 |
[골] 손승준 1호(후45분·전북) | ||||
수원 | 1 | ― | 0 | 부산 |
[골] 김두현 2호(전29분·수원) | ||||
강원 | 1 | ― | 0 | 광주 |
[골] 백종환 1호(후45분·강원) | ||||
인천 | 2 | ― | 2 | 경남 |
[골] 유병수 21, 22호(전38분·후5분·이상 인천) 이지남 1호(후43분) 윤빛가람 6호(후46분·이상 경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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