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군 제대한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활동을 재개한다.
조승우는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킬앤하이드' 제작발표회에서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고 제대했다는 생각도 안들어 왠지 부대로 돌어가야할 것 같다"며 "군대에서 적응을 잘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재미있게 생활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승우는 '지킬앤하이드'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3년 처음 작품 섭외를 받고 두번이나 거절했던 그는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 곡이라 도저히 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미친 척하고 도전했었다"라며 "인생에 몇번 찾아온다는 기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력에 비해 얻은 것이 너무 많고 인생에 전환점이 돼 준 작품"이라고 했다.
지난 2004년 '지킬앤하이드' 초연 당시 조승우는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9만 명의 관객 동원을 이끌어냈고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이후 뮤지컬계의 캐스팅 1순위로 손꼽히게 됐다.
지난해 4월 조승우는 이미 '지킬앤하이드' 출연을 결정하고 틈틈이 휴가를 나올 때마다 제작진을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자신을 뮤지컬 스타로 만들어 준 '지킬앤하이드'에 대해 조승우는 "예전에는 극중 지킬과 하이드를 다른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이제는 한 인물이라는 데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과거에는 하이드가 단순히 괴물로 표현됐다면 이번에는 내면 속에서 나오는 악한 령으로서 최대한 동일시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대 후 첫 공식 석상인 조승우는 복무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걸그룹 '시크릿'이 활동을 쉬었을 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조금 전 메이크업 숍에서 우연히 배우 김태희를 만났는데 광채가 나더라"라며 "보자마자 주저없이 '저 공연합니다. 매니저 통해 연락드릴게요'라고 했더니 천사같은 미소로 알겠다고 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함께 군 생활을 한 배우 류수영과도 돈독한 전우애를 쌓았다. 조승우는 "류수영이라는 좋은 친구를 만나 감사하다"라며 "군에서 처음 만나 알게 됐는데 어제도 함께 삼겹살에 맥주를 마실 만큼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했다.
제대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연애가 하고 싶다"라고 답하며 "군 생활 때 (연애를) 할 뻔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또한 독실한 기독교인인 만큼 새벽 예배에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상 깊게 본 공연으로 '빌리 엘리어트'를 꼽은 조승우는 "내가 조금만 어렸다면 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여러번 눈물을 흘렸을 만큼 감동적인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11월 말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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