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월화극 '동이'에서 '숙종'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배우 지진희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진희는 12일 60회를 끝으로 지난 8개월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동이'에서 기존 사극의 임금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깨방정 숙종'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지진희는 "역사 속 임금의 전형성을 탈피한 숙종을 연기하는 것은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여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금' 이후 6년만에 다시 사극이라는 장르를 택하면서 감회가 새로웠고 각오도 남다르게 시작했다"며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연기자로서 '숙종'으로 살아온 시간들은 헛되지 않고 매우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다. 마지막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하느라 아직은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동이'는 왜란과 호란으로 땅에 떨어진 왕실의 권위를 살리고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부국강병책을 추진하고 대동법을 실시한 조선의 왕 '숙종'과 천민에서 후궁이 된 '숙빈 최씨'(동이)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인기 드라마 '허준', '상도', '대장금', '이산'을 연출했던 이병훈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지진희와 한효주, 이소연 등이 출연했다.
지진희가 맡은 역은 14세에 보위에 올라 추락한 왕권 확립에 성공하는 절대 군주 '숙종' 역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막강한 추진력으로 신하들을 호령하는 카리스마 있는 군주의 모습과 동시에 한 남자로서 순수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동이'(한효주 분)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진희는 "당장 실감은 나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8개월간의 기억들이 차츰 떠오를 것 같다. '숙종'의 깨방정이 그립기도 할 것이고 수염을 붙이지 않은 맨 얼굴이 어색할 것도 같다"며 "수개월 간의 긴 호흡을 이어가면서 동고동락한 이제는 가족과도 같은 우리 스태프들과 연기자 분들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일 '동이' 최종회에서는 동이와 숙종의 해피엔딩을 그리며 60회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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