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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엔젤스가 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공연에서 참전용사들에게 '영웅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6일 밤 (한국시간 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 그리고 아테네시민들에게 한국의 전통춤과 합창으로 감동을 선물했다.
이날 공연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유럽과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리틀엔젤스의 2차 순회공연 여덟 번째 작품으로, 아테네에서 가장 전통있는 메가로 무지끼스 극장에서 열렸다.
1천5백 여석의 메가로 무지끼스 극장을 가득 메운 아테네 관객들은 리틀엔젤스가 선보이는 부채춤, 꼭두각시 춤 등 한국의 전통무용과 합창에 맞춰 박수장단을 보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연의 절정은 리틀엔젤스가 무대에 오른 그리스 참전용사들에게 영웅 메달을 걸어주는 순간이었다. 메달을 목에 건 참전용사들은 감격에 겨워 어린천사들을 끌어안았고 객석의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참전용사 콘스탄티노스 드미트리아디스씨는 “내 평생 이렇게 감동적인 공연은 처음이었고, 천사들이 아리랑을 부를 때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2004아테네 올림픽 문화예술축제 총 책임자였던 포티스 트리트시스씨는 “우리 아버지도 한국전 참전용사라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리틀엔젤스 공연을 아크로폴리스 원형극장 무대에 올려 모든 아테네 시민들과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장태신 주 그리스 한국대사는 기념사에서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정부가 많은 기념행사를 열었는데, 오늘 밤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틀엔젤스를 그리스 한국전 참전용사와 아테네 시민들에게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유엔군 한국전 참전 60주년 기념사업회' 박보희 추진위원장도 기념사를 통해 “인류문명의 발생지이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그리스 국민들 앞에서 리틀엔젤스가 공연을 펼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그리스가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1만 5백여명의 군인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구해준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엔젤스는 오는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 아프리카 순회 마지막 보은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아테네=이종덕기자 salmo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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