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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폭로된 美 대학생 투신

입력 : 2010-10-01 00:23:35 수정 : 2010-10-01 0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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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짧은 글로 시작된 비극 트위터에서 짧은 게시물로 시작된 사생활 폭로는 결국 한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인터넷을 통해 사생활이 폭로된 대학 신입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트위터에는 “룸메이트가 밤중까지 방을 비워 달라는 부탁을 했다. 나는 (다른 급우인) 몰리의 방으로 가서 나의 웹 캠을 켰다. 나는 그가 남자와 하는(make out) 것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날 밤 미국 뉴저지주 피츠카타웨이에 위치한 럿거스대의 학생인 대런 라비(18)는 그의 동료인 몰리 웨이(18)의 방에서 룸메이트인 타일러 클레멘티(18)의 사생활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대학 초년생이자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클레멘티는 3일 후 허드슨강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차가운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클레멘티를 둘러싼 비극이 알려지자 그가 활동하던 지역 오케스트라와 그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슬픔에 빠졌다. 미들섹스 카운티 검사는 라비와 웨이를 카메라로 사생활을 엿보고 이를 전송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라비는 클레멘티가 죽기 전날 비슷한 내용의 중계를 또다시 시도하려 했던 혐의도 받고 있다.

라비는 21일 인터넷에 ‘아이챗(애플사의 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누구든지 9시30분에서 12시 사이에 나와 비디오 채팅을 할 수 있다. 그 일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라비는 추가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클레멘티가 동성애자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클레멘티의 페이스북에는 “남자와 키스를 하면 뭘 얻지? 폐렴을 일으킬 만큼 세균만 잔뜩 얻어”라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적어도 룸메이트였던 라비는 클레멘티가 동성애자라고 믿은 것으로 보인다.

클레멘티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리로 뛰어내리게 돼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으며, 그의 사이트에는 추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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