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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아시안게임 금 ‘빨간불’

입력 : 2010-09-27 01:23:53 수정 : 2010-09-27 01: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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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초전 성격 AVC컵 상비군 수준 日 꺾고 3위
준결선 태국에도 무릎… 기본기·조직력 정비 시급
세계랭킹이 21위까지 떨어지며 아시아무대에서조차 밀려나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의 탈출구는 없는가.

여자배구 대표팀은 25일 중국 타이창 스포츠센터에서 홈팀 중국이 우승한 가운데 막을 내린 제2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서 3위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전초전이었던 대회 준결승에서 난적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3∼4위전에서 상비군 수준의 일본을 3-0으로 꺾고 일본전 6연패 고리를 끊었다.

세계랭킹 5위 일본은 다음달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주전급을 빼고 고교 및 대학 선수가 포함된 유망주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이번 대회에 파견하는 여유를 보였다.

2008년 원년 대회에서 중국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엔 아예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지적돼온 기본기 부족을 새삼 실감해야 했다. 또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 플레이도 보여주지 못했다. 여자배구의 바탕인 조직력에서도 점수를 받지 못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태국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동안 여자배구는 높이를 강조했다. 그 결과 장신화는 이뤄졌다. 그러나 특유의 조직력은 사라졌고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을 길러내지도 못했다. 한국은 높이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지만 기본기 부족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의 필요충분 조건인 투지도 부족했다. 정신력이 실종되다 보니 집중력이 생길 리 만무하다. 지난 21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와 24일 태국과의 준결승이 좋은 사례. 접전 상황에서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은 투지 부족에 따른 집중력 저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랭킹 3위 중국의 벽을 넘기 위해선 다양한 세트플레이와 강서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프로구단의 용병 수입으로 설 땅을 잃은 레프트 공격수 부재도 여자배구가 풀어야 할 숙제다.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레프트는 넘치고 쓸 만한 라이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고육지책으로 레프트 김연경을 라이트로 돌렸지만 정작 제몫을 해낸 ‘국제용’ 레프트는 없었다.

학원 배구의 활성화와 유망주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 조성도 시급하다. 프로 구단들도 현실적으로 쉽진 않지만 성적 지상주의에서 조금 비켜서서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야 여자 프로배구의 흥행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창=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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