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반지의 제왕’ 작가 톨킨

입력 : 2010-09-17 22:14:11 수정 : 2010-09-17 22:14: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주요저작 전집 ‘가운데 땅이야기’ 펴내
연대의식 바탕 뜨거움 꿈꾸는 ‘판타지’
‘판타지 문학’이라는 장르를 성립시킨 대부를 꼽는다면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Jhon Ronald Reuel Tolkin·1892∼1973)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지어내 들려주기를 좋아한 자상한 아버지이자, 영문학 교수이고 언어학자였던 그는 판타지 세계의 언어와 문학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톨킨이 남긴 주요 저작을 전집 세트로 묶은 ‘가운데 땅 이야기’가 국내에서 톨킨의 배타적인 저작권을 확보하고 있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출간됐다. ‘반지의 제왕’(3권) ‘호빗’ ‘실마랄리온’ ‘후린의 아이들’이 그것이다. 톨킨에게 ‘가운데 땅’이란 과학과 기술의 진보라는 미명 아래 서로 죽이고 죽는 욕망과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공동체의 연대의식과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의 뜨거움을 꿈꾸는 판타지 세상이었다.

청·장년기에 양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경험한 그는 가혹한 전쟁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판타지를 선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써두었던 ‘호빗’이 데뷔작이 되었고, 이 책이 어른 독자들까지 매료시키자 출판사에서 후속작을 내달라고 요청해 그의 대표작이 된 3부작 ‘반지의 제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책 내용을 요약한 삽화를 곁들인 달력이 매년 각국에서 나오고, 이 책을 위한 사전이 따로 출간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와 함께 학문적 가치까지 인정받는 판타지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톨킨 추종자들이 그의 작품을 흉내내려 했지만 근본적인 변별점은 학문적인 차원이었다. 톨킨은 언어학자로서 신화와 서사시를 연구하고 북유럽의 언어와 잃어버린 게르만 언어들을 창조해냈다. 그가 일생 동안 가장 열중한 일은 고대의 신비가 담긴 아름다운 엘프어를 창작하는 것이었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 만들었던 제작진이 뉴질랜드에 거대한 ‘가운데 땅’ 세트를 건설하면서 전 세계 톨킨 팬들에게 영상으로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앞 이야기 격인 ‘실마랄리온’은 톨킨이 집필 초기에 구상한 큰 밑그림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후린의 아이들’은 실마랄리온 속에 포함된 하나의 이야기였지만 후일 독립된 작품으로 정제해 냈다. 이 작품들은 톨킨의 저작권을 위임받은 셋째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다듬어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전집에는 톨킨의 상상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존 하우의 일러스트와 앨런 리의 세밀화가 풍성하게 실렸고, 톨킨 문학 전문가들이 톨킨의 ‘요정어’와 고유명사의 발음을 번역 원칙에 맞게 수정한 점도 사줄 만하다.

조용호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