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방부에 따르면 1985년 이후 K-1 전차의 포신 파열사고는 총 9차례 발생했지만 단 1건만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지난해 포신 파열사고만 포강 내 수입포가 미처 제거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는 포강 내 이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K-1 전차의 변속기 결함 문제도 2005년 4월에 발견됐지만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 결국 제3의 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이 올해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변속기 성능시험을 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사격훈련 중 발생한 K-1 포신 파열사고의 원인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군은 뒤늦게 육군본부, 탄약사, 정비기술연구소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포강 내 이물질에 의한 파열 가능성과 포신의 재질 및 내구성 등을 조사하고 나섰다.
K-9 자주포도 2005년 7월부터 현재까지 엔진 38점에서 결함이 발생했지만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군은 처음에는 전용 부동액이 아닌 일반 부동액을 사용해 발생한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용 부동액으로 교체한 후에도 결함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지자 뒤늦게 설계 결함 가능성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10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에 실전 배치된 K21 전투 장갑차는 잇따른 침수사고로 도입 단계에서부터 성능시험평가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날 K계열 전투장비 사고 및 결함과 관련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해 빈축을 샀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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