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의 사나이’는 1950년대 할리우드 서부극을 최고의 경지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앤서니 만이 연출한 마지막 서부극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장뤼크 고다르는 ‘서부의 사나이’를 그해의 영화로 선택하면서 ‘웨스턴의 재발명’이라 일컬었다.
링크 존스(게리 쿠퍼)는 마을에서 가르칠 선생을 데려오기 위해 주민들이 모아준 돈을 가지고 열차에 몸을 싣는다. 처음 보는 열차 위용에 잠시 멈칫하지만 의연하게 열차에 탑승해서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열차가 목재와 물을 싣기 위해 정차하는 동안 무장 강도단의 습격을 받는다. 열차는 존스를 비롯해 열차 승객인 빌리(줄리 런던), 샘(아서 오코넬)을 남겨둔 채 가까스로 빠져나간다.
남겨진 셋은 일행이 돼 인가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가수 출신의 아름다운 여인 빌리는 링크의 사내다운 풍모에 호감을 느낀다.
링크는 외떨어진 집을 발견하자 경계를 하며 빌리와 샘을 대피시킨 채 홀로 집으로 들어서지만 빈집이 아니었다. 열차를 습격했던 토빈 일당의 거처였던 것. 빌리와 샘까지 토빈 일당의 볼모로 붙잡히고, 링크가 살인과 도적질을 일삼던 토빈의 패거리였음이 밝혀진다.
이 영화에서 게리 쿠퍼가 연기한 링크 존스라는 인물은 보통 서부영화의 영웅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다. 열차의 기적소리에 놀라서 소스라치고 1대1 대결에서도 그다지 강인한 인상은 보여주지 못한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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