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파산때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
일정 수익률 도달시 안전한 채권으로 전환 변액보험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변액보험도 예금자 보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파산해도 가입자는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최저보장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변액보험의 스텝 업은 안정적 투자 기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한동안 인기를 끌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변액보험이 화려한 부활을 하고 있어 재테크 시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
◇변액보험에 대한 예금자 보호가 가능해지면서 보다 안전해진 변액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 보험사가 내놓은 변액보험 상품. |
금융위원회가 지난 1일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에 따르면 최저보증형 변액보험에 가입한 계약자들은 보험사가 파산하거나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최대 5000만원까지 원금과 이자를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지급하도록 했다. 그동안 변액보험은 일반보험과는 달리 운용실적에 따라 변동된 보험금을 받는 투자성 상품이라는 이유로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변액보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실적에 관계 없이 고객에게 약속한 금액을 최저 보증해주는 변액보험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예금자 보호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 원금 손실 등의 걱정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물론 최저보장보험금을 초과하는 부분은 여전히 보호되지 않는다.
또 변액보험상품 중 눈여겨볼 부분은 스텝업 기능이다. 일정 수익률 도달시 금액을 보장하기 위한 옵션이 발동됨으로써 적립금의 전체 또는 일부를 안전한 채권으로 전환해 고객의 자산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이 옵션은 고객 취향에 따라 선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스텝업의 포인트는 적립금의 어느 정도가 채권으로 바뀌며, 또 일반계정으로 전환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120%, 140%, 160%, 180%, 200%까지 보장해주며, 초과수익분은 채권으로 강제 이전해 운용자금의 위험을 줄여준다. 스텝업 옵션 규정과 보증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변액보험의 가입 요령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보험금의 실질가치 하락을 보전키 위해 도입된 것으로 “주식형 펀드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과세 혜택과 중도인출, 추가 납입, 연금 개시 연령, 연금 수령 방법 등은 연금보험과 동일하지만 펀드에 투자되는 특별계정의 적립금 변동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변동되는 투자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특히 자신의 투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변액보험은 사업비 등 초기 수수료가 펀드보다 많아 단기간에 해약할 때는 불리하다.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펀드와 비교해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의 ‘납입 중지’ 기능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납입을 중지하더라도 사업비를 포함한 필요금액은 매월 빠져나가게 돼 시간이 흐를수록 잔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납입 중지는 사업비 부담이 줄어드는 6∼7년 이후가 적절하며 이 경우에도 기간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10년 이상 투자하면 보험차익이 비과세되는 점도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 선택 시에는 장기적으로 원금보장,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집착하기보다는 운용사의 규모나 포트폴리오 유형, 운용기간 등을 고려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펀드의 자산 운용 방식은 싱글매니저 시스템(한 회사에 자산 운용을 전담)보다는 여러 곳에 자산을 운용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이 리스크 관리에 더 유리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임운용 방식과 수익증권 탑재 방식이 있다. 일임운용은 보험사가 운용사에 자금을 맡길 때 사전에 운용지침을 주고 운용사는 주어진 지침 범위 내에서 운용하는 형태를 말하며, 수익증권 탑재는 개인이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것과 같이 펀드를 통해 수익증권을 사는 방식을 말한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