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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투부대 로마 9군단은 왜 전원 실종됐나

입력 : 2010-08-26 22:24:38 수정 : 2010-08-26 22: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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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장쾌한 서사액션 센추리온 서기 100년을 전후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부터 스페인, 영국 브리튼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지역을 장악했던 로마 5현제 시대.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은 이 시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한 시기’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로마 제국 1000년의 역사에서 최고 전성기였기에 오히려 역사 한 편에 가려져야 했던 당시 한 전투에 대한 신화가 비로소 베일을 벗는다.

26일 개봉한 닐 마셜 감독의 ‘센추리온(Centurion)’은 로마의 최강 전투부대 제9군단이 전원 실종된 역사적 미스터리를 기존 문헌을 토대로 복원하고, 그 위에 영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만든 팩션 영화다.

서기 117년. 로마 제9군단은 지금의 스코틀랜드 지역에 살던 난공불락의 픽트족과 전투 끝에 크게 패하고 부대를 이끌던 장군 비릴루스는 포로로 잡힌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전사들은 장군을 구하기 위해 검투사 출신의 퀀투스(마이클 패스벤더)를 따라 다시 한번 적진에 뛰어든다. 하지만 장군 구출작전은 실패하고 로마군 최후의 전사들은 픽트족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굶주린 늑대처럼 퀀투스와 로마군의 뒤를 쫓는 에테인(올가 쿠릴렌코)은 로마군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심으로 불타는 픽트족 최고의 여전사. 귄투스가 이끄는 로마 전사들은 여전사 에테인이 중심에 선 픽트족과 죽어야만 끝나는 마지막 전투를 벌이게 된다.

◇로마의 전투부대 제9군단이 전원 실종된 역사적 미스터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은 ‘센추리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공포영화 ‘디센트’로 이름을 알린 영국 뉴캐슬 출신의 닐 마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현존해 있는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 방벽과 로마 길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는 ‘글래디에이터’를 잇는 화려한 스케일과 ‘300’을 뛰어넘은 장쾌한 액션을 결합한 서사 액션 대작을 추구한다. 그래서 로마군의 칼과 창과 방패가 격렬하게 부딪치고, 뼈가 갈라지고 피가 튀는 날 것 그대로의 리얼 액션을 볼 수 있다. 반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어지럽게 펼쳐지는 전투 장면에도 불구하고 스케일이나 박진감 등에선 ‘글래디에이터’ 같은 작품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제목 ‘센추리온’은 주인공인 퀸투스 직책으로, 100인의 대장 즉 로마 군대에서 100명의 병사를 거느린 지휘관을 뜻한다. 97분, 청소년 관람불가.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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