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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단오가 가지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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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24 10:12:37 수정 : 2010-08-24 1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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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뽄 문화백과

이번 인니뽄 일본 문화 백과에서는 일본에서는 나름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오에 대해 알아보겠다. '단고노 셋쿠(端午の節句)'는 5월5일(일본에서는 음력 대신 양력)날 행해지는 남자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연중행사로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날과 같은 5월 5일인데, '쇼부노 셋쿠(菖蒲の節句)'라고도 불리고 있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도 진한 향기를 가져 재앙을 물리친다는 창포나 쑥을 처마에 매달고, 창포 목욕을 하는 것으로 무병 장수를 바랬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창포'와 읽는 소리가 같은 '쇼부(尙武)'라는 단어를 이용해, 단고노 셋쿠에 용감한 무사 장식을 집안에 진열해 사내아이의 탄생과 성장을 축하하는 「쇼부노(尙武) 셋쿠」라고도 인식하고 있다.


무사 장식

입신양면을 기원하는 사내아이의 명절

그럼 일본의 단오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면, 먼저 일본의 에도(江戶) 시대(1603년-1868년) 이후에는 남자아이의 명절로 여겨졌으며 몸을 지키는 '갑옷'이나 '투구'로 집안을 장식하고, ‘코이노보리(깃대에 잉어모양의 천을 다는 것)’을 세워 남자아이의 성장과 출세를 기원했다.

코이노보리 와 '5색의 의미

그럼 왜 일본에서는 단오날인 단고노 셋쿠날이 되면 ‘코이노보리’을 세우는 것인가? 이 이유는 중국의 전설에 유래한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등용문을 잉어가 올랐다고 하는 중국의 전설에 따라, 잉어에는 출세와 건강의 의미가 담겨있어 이를 바라는 부모 마음의 코이노보리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코이노보리

그리고, 일본의 ‘코이노보리’을 잘 살펴 보면, 잉어 깃발 위에 5색 깃발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이것이 오색노보리로 코이노보리의 한 부분처럼 인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본래는 오색깃발 역시 재앙을 물리친다는 별도의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내아이의 성장을 기원하는 축제에 변화

'단고노 셋쿠(端午の節句) '는 일본의 나라(奈良)시대 (710년-794년)부터 계속되는 전통있는 행사인데, 당시는 악귀를 피해 재앙을 물리치는 약초로 여겨졌던 창포를, 쑥과 함께 처마에 매달거나 혹은 온수에 넣어서 창포 목욕을 했었다.

 그 후 시대가 무신중심의 무가사회로 옮겨감에 따라 당시까지의 풍습이 쇠퇴하고, 대신 '창포'와 읽는 소리가 같은 '尙武(상무)'로 변환시켜 尙武(무사를 존경함)의 명절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 에도시대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도쿠가와 정부가 중요한 행사날짜를 5월5일로 정해, 각 지방의 영주들은 이날이 되면 에도에 몰려와 축하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단오의 명절

그럼 지금 현재의 일본인에게 단오의 명절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 것일까? 역사적으로 남자의 명절로 인식되었던 옛날은 갑옷이나 투구를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꾸미는 것이 풍습이었지만, 현재에서는 이런 낡은 전통에 구애되는 일본인은 소수라고 볼 수 있겠다.

최근에는 4월 중순까지 각 집안 별로 장식 준비를 끝내고, 당일이나 전날 밤에는 양가 친척들을 불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창포 목욕도 성별 연령과 상관없이 재앙을 물리친다는 의미로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단오를 살펴봤는데, 한국에서는 약간 시들어버린 단오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4월에서 5월경이 되면, 일본의 이곳 저곳에 걸린 잉어 모습의 깃발의 의미를 이제는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참조;  http://item.rakuten.co.jp/kobo-tensho/kt-st-kingold-15/

인니뽄 매거진(관련기사 더보기 클릭!) www.innippon.net  이메일 chaery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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