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취직했다!’
노숙인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 창간호(사진 왼쪽)와 8월호 표지가 ‘광고 천재’ 이제석(28)씨 작품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씨는 총을 겨눈 병사가 그려진 포스터를 기둥에 감아 총구가 그 병사를 향하도록 하고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문구를 넣은 반전(反戰) 광고를 만들어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 그랑프리’를 비롯해 10여개 상을 휩쓴 주인공이다.

미국 유명 광고회사 여러 곳에서 일하다 현재 ‘이제석 광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빅이슈 표지 편집장이 잡지 창간 취지를 설명하면서 부탁해 오자 선뜻 수락했다고 한다. 표지 편집의 전권과 ‘무료로, 빅이슈가 원한다면 끝까지’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씨는 “빅이슈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면서도 다듬어지지 않은 강렬한 느낌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표지 자체가 빅이슈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시각디자인과를 수석졸업한 그는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으나 미국 ‘뉴욕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광고디자인을 공부하며 유수의 광고 공모전을 휩쓸면서 광고계를 놀라게 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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