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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첫 원전 21일 연료 주입”

입력 : 2010-08-14 01:55:47 수정 : 2010-08-14 0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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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기구 대표 밝혀…본격 가동 ‘초읽기’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 중동 긴장 고조
이란이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을 본격 가동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면서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핵프로그램을 강행하는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21일 부셰르 원전의 원자로에 연료를 주입할 것”이라며 “9월5일에는 핵연료가 원자로심에 주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료 봉인 해제 때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들도 배석해야 한다”며 “연료 주입 기념식에 IAEA 관계자들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부셰르 원전을 건설 중인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스아톰의 세르게이 노비코피 대변인은 “연료 주입이 원전의 본격 가동을 의미하진 않지만 원전 가동을 위한 물리적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란 남서부 부셰르 지역에 자리 잡은 이 원전은 1000㎿급 원자력발전소다. 가동 20년 후에는 이란 전체 전력 수요의 17.5%를 공급할 예정이다. 살레히 대표는 이날 “원전이 최대 발전용량에 이르려면 6∼7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셰르 원전은 1974년 착공됐지만 이슬람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 등이 겹쳐 공사가 중단됐다. 1995년 러시아 지원으로 공사를 재개한 뒤 착공 36년만에 원전 가동을 눈앞에 두게 됐다.

부셰르 원전은 6월 이란에 대한 유엔의 4차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완공 지연 가능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과 같은 경수로 원전은 추가 제재 대상이 아니라며 공사를 강행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부셰르 원전 가동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올해 초 “부셰르 발전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등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며 원전 건설을 지원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 핵에너지 개발이 평화적 목적인지 확인할 때까지 (부셰르 원전 가동은) 시기상조”라며 원전 가동 연기를 촉구했다.

부셰르 원전이 가동되면 중동지역에 긴장이 빠르게 조성될 수 있다. 특히 이란의 핵프로그램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이란의 부셰르 원전을 시험 가동을 앞두고 이미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란이 부셰르 원전으로 핵 경쟁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핵 개발을 강행하는 것은 물론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면서 강경 발언을 계속해왔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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