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정부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프랑스 정부 컴퓨터긴급대응센터(CERTA)도 해커들이 인터넷을 통해 애플사 제품에서 사용자 정보를 빼내고 통화를 도청할 수 있다고 5일 경고했다.
CERTA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의 운영체계에서 “두 가지 허점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첫 번째 문제는 사용자가 PDF 파일을 열람할 때 발생한다. 해커들이 PDF 악성코드를 설치해 사용자가 이 PDF 파일을 열람할 경우 악성코드가 아이폰에 심어질 수 있다. 두 번째 문제는 장치의 부품 중 하나에 데이터 에러가 발생하는 것으로, 해커들이 이 장치에 접근하여 장치의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 이 두 허점을 결합해 해커들은 통화, 이메일, 자료 및 카메라, 마이크, GPS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능들까지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CERTA는 이러한 문제는 아이폰 버전 3.1.2에서 4.0.1, 아이패드 3.2에서 3.2.1,아이팟 3.1.2.에서 4.0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시만텍과 독일연방정보보안청은 지난 4일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에 심각한 보안상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애플이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전까지 수상한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PDF 파일을 열람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자사 제품의 보안 문제가 제기되자 애플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의 내털리 해리슨 대변인은 “아이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과 관련해 회사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다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치료책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의 무료 애플리케이션인 ‘월페이퍼(Wallpaer)’를 통해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구글은 해당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를 즉시 중지하고 조사에 나섰다.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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