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튜 폭스 지음/김영명·문희춘 옮김/코나투스/9800원 |
“타락한 개신교나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종교개혁과 변혁이 필요하다.”
가톨릭교회 사제였던 저자 매튜 폭스는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 베네딕토 16세(옛 라칭거 추기경)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폭스의 여러 표현을 종합해보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자폐적 퇴행성 보수주의자’다.
그는 교황의 시대착오적인 ‘절대주의‘를 한탄한다. 그는 도르테 죌레가 표현한 ‘그리스도 파시즘(Christ-fascism)’을 떠올리며 교권의 횡포에 안타까워한다.
1517년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종교개혁을 요구하는 95개 조를 내걸고 가톨릭교회의 타락과 지배를 성토했다. 2005년 오순절 주간에 도미니칸 수도회 사제였던 폭스는 기독교 정신의 대오각성과 오늘날 현대 교회를 지배하는 권위주의적이고 심판적인 경향에서의 단절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95개 조를 바로 그 비텐베르크 교회에 붙여 루터의 개혁 요구를 재현했다.
“지구가 전쟁, 가난, 성차별주의, 동성애 혐오, 어린이 성 스캔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종교는 문제 자체가 아니라 해결책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폭스는 주장한다. 폭스는 예언자적 통찰력으로 서양에서 종교가 타락하게 된 원인과 그 치유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폭스는 일반 학문 분야에도 널리 알려진 신학자이다. 도미니칸 수도회 소속의 신부로서 34년 동안 가톨릭교회의 사제(Dominican Order)였으나, 1993년 바티칸으로부터 축출당한 인물이다. 그는 사실 우주는 아인슈타인에게 묻지 않아도 ‘상대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교황의 절대 권위는 있을 수 없으며, 그 자체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을 가한다. 물질 만능에 교회가 휩쓸린 나머지 초대교회 순수성은 사라졌다고 개탄한다.
정승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