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런 끔찍한 행동의 원인을 ‘임신 부정(pregnancy denial)’이라는 심리적 장애에서 찾고 있다. 임신 부정이란, 일종의 정신분열증으로 본인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출산 직전까지 믿지 않거나 알아채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환자들은 임신을 부정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낙태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야 흔적을 지우고자 영아 살해를 저지르게 된다. 29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연간 230명의 여성이 출산 과정에서 임신을 깨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임신 부정은 정신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임신 부정의 원인에는 심리적, 사회적인 요인이 다양하게 작용한다. 심리적으로는 과거 학대나 성폭행을 당한 경우 당시의 충격이 임신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임신 기간에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도 정신적인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부인과 의사인 미셸 델크루아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임신 부정은 멀쩡히 아이를 기르고 있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8명의 신생아를 살해한 여성도 장성한 두 딸과 손자손녀까지 두고 있다.
사회적으로 가족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족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대한 가치도 더불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델크루아는 “영아살해를 저지른 여성을 범죄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정신 질환 환자란 개념에서 치료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새만금 AI 밸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9/128/20260609517674.jpg
)
![[데스크의눈] 균형발전과 지방선거 그리고 2030 집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104.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그림이 주는 선(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6/128/20260526517047.jpg
)
![[오늘의시선] 선관위 개혁,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2/08/30/128/2022083052504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