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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차 없는 남자는 연애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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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7-29 18:37:38 수정 : 2010-07-29 18: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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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볼 때‘허세’보다는‘내실’이 더 중요 서른한 살 K씨는 얼마 전 취직을 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름 괜찮은 직장의 신입사원이 된 것. 그가 취업하고 한 달 만에 한 일은 바로 차를 사는 것이었다. 물론 할부로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졸업하고, 취직도 하고, 차도 샀으니 연애만 하면 되겠구나.” 남자들은 차를 사면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예쁜 여자친구’라는 등식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모터쇼나 신차 발표회에 가보면 멋진 자동차들이 등장하는데 그 옆에는 항상 미녀들이 존재한다. 그녀들은 마치 이 정도는 타야 나 같은 미인을 옆자리에 태울 수 있다고 남자들을 세뇌하려는 듯 환한 미소로 남자들을 반기는데, 단순 진화론의 산물인지 아니면 자동차 회사의 전략이 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차가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강사님, 남자는 차가 없으면 연애하기가 정말 어려운가요? 저와 비슷한 다른 친구들 중에서도 차 있는 애들은 다 연애를 잘하는데 없는 친구들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일전에 모 대학에 강의를 나갔다가 남학생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자동차가 남자들의 로망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차가 없으면 정말로 연애를 못할까? ①그렇다 ②아니다 ③수입차만 효과가 있다 ④차보다는 모터사이클이 좋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집 키, 큰 키 못지않게 중요한 차 키. 사실 차가 있으면 연애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능력 있는 남자로 보임으로써 호감도가 증가하고, 말을 잘 못하는 남자들은 눈을 마주보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대화를 편하게 할 수도 있다. 또 픽업 및 에스코트를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자판기 커피 하나로도 음악과 함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차라리 직장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 무슨 자동차랑 키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차가 없어서 연애를 못 하겠다는 것은 마치 엄마가 싸준 도시락 반찬이 맛없어서 학교에서 친구 못 사귀겠다고 투정 부리는 것과 같다. 물론 그렇다고 남자들이 운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운전면허는 필수로 있어야 하고, 어디 여행을 가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할 줄 아는 센스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남자를 볼 때 ‘차’가 있다고 무조건 좋아할 것만은 아니라고 조언하고 싶다. 당장은 편하고 폼 나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리해서 할부로 뽑은 차라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집도 있고 차도 있는 남자랑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60%가 빚이더라, 남자 쪽 집이 잘사는 줄 알았는데 그 집도 대출이 절반이더라는 결혼한 여성들의 푸념은 남자를 볼 때 ‘허세’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일찍이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모로아는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짝이 되는 데 있다’고 일갈했는지도 모르겠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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