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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매트릭스2 : 리로디드> |
바로 GM의 캐딜락이다. 캐딜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형 세단이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미국의 각진 대형 세단이다. 필자는 어릴 적 큰 외제차는 다 캐딜락인지 알았다. 이것은 아마도 리무진이란 용어를 캐딜락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미취학 시기의 이야기이다. 틀린 이야기만은 아니다. 캐딜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이고 대형 세단이 주 수입원이며 노티나는 디자인을 한참 동안 고수해왔다. 그래서인지 젊은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젊은 고객들은 강하고 빠르며 날렵한 자동차를 원했다.
캐딜락은 90년대 중반부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세련되면서도 스포티한, 그러면서도 캐딜락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이 캐딜락 CTS 이다. 캐딜락 CTS는 미국 최고의 권위와 신뢰도로 대표되는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가 발표한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선정되기도 되었다. 캐딜락 CTS는 컨슈머 리포트가 최근 5만 달러 이상의 럭셔리 세단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로드 테스트에서 드라이빙 성능과 인테리어를 포함한 총 평가에서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어큐라, 링컨 등의 경쟁 차종들을 제치고 최종 점수 84점으로 ‘Excellent’ 평가를 받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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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추격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캐딜락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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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기는 캐딜락CTS와 쫓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XT |
이 장면을 찍기 위해 240만 달러를 들여 미국내 알라메다 해군기지에 3.2km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직접 건설하기도 했다. 또한 GM은 영화를 위해 캐딜락CTS를 무려 30대를 협찬했다고 한다. 영화를 위한 길이 캐딜락CTS를 위한 길이란 걸 너무도 잘 알았던 것이다. 결국 캐딜락CTS는 영화 속에서 처참한 최후, 총알세례로 벌집이 되고 폭파되는 최후를 맞지만 현실에서는 맞은 총알만큼 인기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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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 뉴 CTS |
2010년형 캐딜락CTS는 올 체인지 된 모델에서부터 쿠페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계속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순탄해 보이는 이런 행보 뒤엔 사실 ‘카테라’ 라는 엄청난 실패 모델이 있었다. 캐딜락은 카테라의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독일의 프리미엄 세단의 장점을 연구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무수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캐딜락CTS를 탄생시킨 것이다. 덕분에 캐딜락CTS는 무겁고, 뚱뚱하고, 기름만 잡아먹는 덩치 큰 차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받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캐딜락CTS는 세련된 다자인, 월등한 성능, 착해진 가격, 그리고 럭셔리함으로 GM 캐딜락의 고공 행진을 가능하게 한 캐딜락의 구원자이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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