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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통 놀이 <페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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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7-23 11:19:27 수정 : 2010-07-23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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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집 밖에서 놀 수 있는 게임이 있는데 그건 바로 페텅크란 게임이다. 주로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노는 게임인데 1907년에 <라 씨오타>에서 시작되었다. 라 씨오타는 마르세유 바로 옆 도시인데 역시 라 씨오타의 바닷가 옆 공원에서 할아버지들끼리 모여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딱 한 분의 할머니도 함께…. 보통 연금받고 사시는 할아버지들이 점심 먹고 슬슬 공원에 모여서 게임을 하시는데 바닷가의 바람도 불고, 나무 그늘도 있어서 게임을 하시기에 딱 맞았다.

이 게임은 두 팀으로 나눠서 노는 게임으로 2, 4 아니면  6명이 한팀을 이룬다. 노는 방법은 먼저 작은 공을 던진 후, 쇠로 된 무거운 공을 최대한 작은 공 가까이에 던지면서 논다. 처음 팀이 시작한 후에 다음 팀이 처음 팀보다 작은 공 가까이에 던지기 성공을 하면 다른 팀 차례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같은 팀이 다른 팀 보다 작은 공 가까이 던져야 한다.

작은 공 제일 가까이에 던진 팀이 이기는데, 제일 가까이 있는 공이 한 개면 1점을 받을 수 있고, 같은 팀의 공이 2, 3개면 2, 3점을 얻는다. 그렇게 먼저 13점을 얻는 팀이 이기게 된다.

내가 옆에서 열심히 구경하고 있으니까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페텅크가 최고라고 하신 후에 계속 게임을 즐기셨다. 작은 공을 던진 후에 35m~50m 멀리 떨어져서 금을 그으신 후에 모두 그쪽에서 공을 던지신다. 그리고 작은 공이 던져진 곳에서 시작되기에 금은 계속 바뀐다. 볼링을 할 때면 손등이 아래를 향하는데 이 게임에서 공을 던질 때엔 손등이 위를 향한다.

공을 던질 때 티레흐(tirer) 라고 하거나 푸앙테흐(pointer)라고 하는데 티레흐는 다른 팀 공을 쳐서 작은 공과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이고, 푸앙테흐는 작은 공 가까이 던지는 것이다.

공은 무겁고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은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공을 주울 수 있는 줄이 있었다. 그걸 보고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꼈다.

이 게임은 할아버지들만 하는 건 아니다. 방학 때 가족끼리 놀기도 하고 특히 남부지방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 보니 기숙사 앞 흙 위에서 비만 안 내리면 언제나 모여서 페텅크를 놀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프랑스의 북서쪽 브리타느(Bretagne)에서도 즐겨 노는 게임이 있는데 팔레(Palais)라고 부른다. 페탕크와 노는 방법이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동그란 공이 아니고 동전 모양의 큰 쇳덩어리이다.

라 씨오타 공원에서 구경하던 중 새로운 할아버지가 오시면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누시고, 그렇게 같이 모이셔서 수다도 떠시고 운동도 하시면서 지내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김이선 sumi3c1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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