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독교 학술연구단체인 한국쉐마교육학회의 현용수(63) 회장은 20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이같이 꼬집었다.
현 회장은 한국에 보급된 대다수 탈무드 관련서의 저자인 유대교 랍비 마빈 토카이어와 함께하는 8월6일 ‘탈무드의 지혜교육 노하우’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에 앞서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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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랍비 마빈 토카이어(왼쪽)와 현용수 한국쉐마교육학회장. |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대인 특유의 교육 방법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현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구약성경(토라)을 기반으로 하는 전 세계 종교는 유대교, 이슬람교, 개신교, 천주교가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를 낸 종교는 유대교가 32%로 월등하다”며 “그 비결은 유대인의 4차원 영재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4차원 영재교육의 가장 윗 단계는 지식보다는 인생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지혜를 강조하는 교육이다. 그다음은 율법교육이다. 유대인들은 613개의 율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악인들의 올무에 걸려들지 않도록 교육받는다는 것. 율법교육의 바로 밑 단계는 IQ(지능)개발교육이다. 방식은 즉답보다는 부모자식 간에 질의응답을 통해 서서히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탈무드를 놓고 토론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가장 낮은 단계가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으로, 현 회장은 “유대인들은 학교 교육에 전체의 20% 비중을 두는 데 반해 한국은 지식 교육에 120%의 비중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식 교육의 더 큰 문제점은 한국식 방법으로 부나 명성을 얻었다 해도, 그 부나 명성을 유지할 만한 사람의 그릇을 만들지 못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현 회장은 효교육과 관련해 “한국의 효는 유교적 관점에서 ‘조상에게 잘해야 후손이 잘된다’고 생각하는 데서 출발하는 반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권위와 부모의 권위를 동일시하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자손대대로 전수하라’는 유대인의 가르침에는 하나님적 권위를 가진 부모의 권위가 존재하고, 따라서 유대인의 효는 종교적인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해 현 회장은 “특정 종교를 떠나 독보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유대인의 다양한 교육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서울 종로구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 열린다.
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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