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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삼성’ 日재계 속내 드러내

입력 : 2010-06-30 10:53:24 수정 : 2010-06-30 1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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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화 ‘시마 시리즈’ 눈길
최근 ‘타도 삼성’을 다짐하고 나선 일본 기업들은 삼성의 성공 비결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일본 기업인들의 실제 경영담을 반영해 많은 직장인 팬을 거느린 일본 인기만화 ‘시마 시리즈’ 최신호가 삼성을 바라보는 일본 기업들의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만화는 일본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삼성은 대규모 투자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것이 급성장의 비결이라고 꼽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마 시리즈는 1983년 시작된 일본 인기 만화다. 일본 대표적 전자업체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이 모델인 하쓰시바 홍보부 시마 고사쿠 과장이 능력과 운으로 승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샐러리맨의 영웅이자 희망으로 여겨지는데, 지난해 5월 ‘시마 전무’편이 주인공의 사장 승진으로 끝맺자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 등이 ‘취임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을 정도다.

작가 히로카네 겐시는 주인공과 동일한 와세다대 법학부 출신으로 파나소닉 광고선전부에서 3년 근무했다. 또 일본 일류 기업 사장들을 직접 취재해 내용이 생생하다는 점이 만화의 인기 비결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발간된 ‘시마 사장’ 1권에서 주인공이 첫 이사회 안건으로 ‘삼성전자(만화에서는 섬상전자) 배우기(사진)’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불과 20년 전엔 일개 로컬 전자업체였던 삼성이 어떻게 단기간에 정상에 올랐는지 자세히 연구해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시마 사장이 분석한 삼성전자 급성장 비결은 마케팅리서치, 브랜드 구축, 디자인 중시주의다. 1997년 ‘삼성’이란 마스터 브랜드로 모든 상품을 통일하고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어 일본 기업을 제치며 브랜드 파워를 확 키웠다는 것.

이후 일본이 1990년대 불황을 겪으며 생산조정을 하는 사이 삼성은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LCD, 휴대전화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또 참신한 제품 디자인과 오너 경영자만이 할 수 있는 빠른 의사결정, 대담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강조했다.

시마 사장은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이상한 여유와 자만심으로 내수 시장에 안주했다”고 비판했다. 또 경영자가 짧은 시간 만에 교체되는 게 관례라 대담한 경영을 하기 어려운데 이를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시마 시리즈는 재일교포 출신 삼성 신임 최고경영자 이갑수가 주인공의 호적수로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내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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