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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유로 챔피언 그리스의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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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23 13:45:32 수정 : 2010-06-23 13: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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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밀려 퇴장했다.

많은 축구전문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르헨티나가 B조 최강이기 때문에 한국은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16강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컵은 예선 3경기 결과로 16강 진출팀이 가려지기 때문에 첫 경기 승패가 그만큼 중요한 데 그 첫 상대가 그리스였다.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13위로 한국(47위)에 크게 앞섰지만, 한국은 그리스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국이 대표팀 상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섰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올림픽 대표팀이 비기는 등 유럽에 약한 한국이지만 그리스에만은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그리스는 이번 월드컵 이전 단 한 번 밟았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3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총 10점을 내주면서 3패의 수모를 당했다.

유로 2004 우승 당시 사령탑이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끈 그리스는 1차전에서 높이와 파워로 한국을 제압하려 했지만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운 태극전사를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이정수에게 선제골을 빼앗기고 후반 박지성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0-2로 완패해 한때 유럽 축구 정상에 올랐던 국가로서 체면을 구겼다.

그리스는 한국에 일격을 당하면서 역설적으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아쉽게 패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그리스는 나이지리아에 선제점을 내줬으나 나이지리아 선수 한 명이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린 틈을 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강 아르헨티나가 2승, 한국과 그리스가 나란히 1승1패, 나이지리아가 2패를 거둔 가운데 결국 조별리그 최종전인 3차전에서 16강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한국은 2패로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큰 나이지리아와 맞붙었고 그리스는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둔 그리스는 23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만났고 결국 일방적으로 수비만 한 끝에 0-2로 완패하면서 돌아갈 짐을 싸야만 했다.

올해 72세인 레하겔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진 뒤 "그리스 선수들이 온 힘을 기울여 열심히 해줬지만, 아르헨티나를 괴롭히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쓸쓸하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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