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지중해의 푸른빛 ‘아주로’서 따와
나이지리아 ‘슈퍼 이글스’독수리처럼 빠르고 날카롭다는 뜻

각국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별명은 전통적인 유니폼 색깔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유니폼은 축구장에서 가장 먼저 관중과 상대방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카나리뉴 군단’으로 불린다. 노란색을 주로 하는 유니폼의 색깔과 카나리아라는 새의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또 강팀답게 전통 춤에서 유래한 ‘삼바 군단’, ‘셀레상’(국가대표팀)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붉은색 계열로는 대한민국의 ‘붉은악마’가 있다. 1983년 멕시코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축구 4강에 올랐을 때 언론이 붙인 이름이다. 세계 최강 스페인은 정열의 나라답게 ‘라 푸리아 로하(붉은 분노)’ 또는 ‘무적함대’로 불린다.
파란색 계열의 별명도 빼놓을 수 없다. ‘레블레 군단’인 프랑스는 뛰어난 조직력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아트사커’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어 ‘아주로(지중해의 푸른빛)’에서 유래한 ‘아주리 군단’ 또는 빗장 수비를 뜻하는 ‘카테나치오’, 우루과이는 하늘색이라는 뜻의 ‘라 셀레스테’, 일본은 ‘블루 사무라이’로 통한다.
이와 함께 흰색과 하늘색을 뜻하는 아르헨티나의 ‘라 알비셀레스테’, 세 가지 색깔이라는 멕시코의 ‘엘 트리’, 흰색과 붉은색을 상징하는 파라과이의 ‘라 알비로하’ 등 국기 색깔에서 따온 별명도 있다.
유니폼 색깔 이외에 각국이 상징하는 동물을 소재로 삼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예선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진출한 1994년 예선에서 불가리아를 3-0으로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16강에 올라 단숨에 FIFA 랭킹 9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사막의 독수리처럼 빠르고 날카롭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은 1990년 이탈리아를 물리치며 8강에 진출한 이후 ‘상대를 겁먹게 하는 팀’이라는 뜻의 ‘불멸의 사자’, 슬로베니아는 ‘즈마이체키(용)’, 알제리는 ‘레 페넥스(사막의 여우)’, 호주는 캥거루와 축구를 합친 ‘사커루’로 통한다. 상아가 많이 나 영어 이름이 ‘아이보리코스트’인 코트디부아르는 ‘코끼리 군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개최국인 남아공은 ‘젊은이들’이라는 뜻인 ‘바파나 바파나’, 덴마크는 ‘다이너마이트’, 한국의 첫 제물이었던 그리스는 ‘해적선’으로 불린다.
조민중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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