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응원도구 ‘부부젤라’ 사기충전? 소음공해?

관련이슈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입력 : 2010-06-15 03:27:25 수정 : 2010-06-15 03:27:25

인쇄 메일 url 공유 - +

남아공 대표팀 ‘12번째 선수’
록밴드 연주보다 시끄러워… 타국선수 경기력 저하 불러
“부부젤라가 생각보다 적어서 실망했다. 마치 멕시코의 홈 경기 같았다. 다음 경기에선 더 많은 관중이 부부젤라를 불어주리라 기대한다.”(남아프리카공화국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

“부부젤라 때문에 시끄러워 (조)용형이와 얘기를 못했다. 전혀 들리지 않았다. 감으로 호흡을 맞췄다.”(한국 중앙수비수 이정수)

부부젤라는 홈팀 남아공 축구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이지만, 다른 팀에겐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위협이 된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경기 내내 울려퍼지는 남아공의 전통악기 ‘부부젤라(Vuvuzela)’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부젤라는 약 90㎝ 길이의 나팔 모양 악기로, 1990년대부터 축구경기장에서 널리 쓰이면서 남아공의 축구 관전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마치 코끼리 떼가 울부짖는 듯한 굉음이 남아공 대표팀 선수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아공의 주장 아론 모코에나는 부부젤라에 대해 “우리에게 필요한 12번째 선수이자 우리의 무기”라고 했고, 카를루스 파헤이라 감독 역시 “우리에겐 부부젤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부부젤라를 아프리카 전통으로 인정한다”면서 사용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벌떼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부젤라 소리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겐 굉장한 소음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부부젤라의 소음도는 약 120㏈(데시벨)로, 소리가 큰 록밴드 연주(약 110㏈)보다도 시끄럽기 때문이다. 현장 관중들은 난청이 우려될 정도다.

당연히 부부젤라 소음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를 치른 뒤 “귀머거리가 된 것처럼 들을 수 없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고 불평했다.

부부젤라 논란이 계속되자 대니 조단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13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금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릭 음콘도 월드컵 조직위원회 대변인이 이에 대해 “부부젤라는 남아공과 축구에 있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라며 금지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부부젤라는 조직위 안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태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