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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린아’ 애플 사업영역 전방위 확장

입력 : 2010-06-13 23:52:12 수정 : 2010-06-13 23: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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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 모바일 광고시장 점령 채비
신기술로 무차별 공세… 관련업체 대책 비상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기린아’ 애플이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개인용컴퓨터·소프트웨어에 MP3플레이어, 휴대형 디지털기기, 스마트폰, 콘텐츠 유통 등을 사업목록에 추가하더니 이제 통신·광고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술 혁신과 사고의 틀을 깨는 전략을 앞세운 애플이 이처럼 또 한차례 전선을 확장함에 따라 새롭게 강적을 맞게 된 관련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부터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자와 언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WWDC 2010’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공식 발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아이폰4보다도 애플이 각종 자료와 세미나 등을 통해 선보인 미래 전략의 윤곽과 향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WWDC 2010에서 드러난 애플 전략의 특징은 전방위 영역 확장이다. 우선 애플은 아이폰4를 선보이면서 ‘페이스타임’이란 서비스 소개에 공을 들였다. 페이스타임은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환경하에서 아이폰4 이용자끼리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하거나 실시간으로 촬영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게다가 애플은 최근 아이폰 이용자끼리 공짜 통화가 가능한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어플) 스카이프2.0을 전 세계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조만간 스카이프와 페이스타임이 통합되거나, 기존 이동전화망을 통해서도 페이스타임이 서비스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통신업체들은 수익성이 대폭 악화하고 미래 전망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플은 WWDC 2010에서 모바일 광고서비스 ‘iAd’를 7월1일부터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iAd는 닛산·유니레버·GE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이미 수주한 광고물량만 6000만달러대다. 올 하반기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모바일 광고 시장은 문자메시지 형태의 통신업체 광고와 검색 중심의 포털 광고가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렇게 되면 통신사와 포털들이 또 한차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애플은 아울러 아이폰4와 함께 공개한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4.0에 대해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하고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로 호황을 누리던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폰 계열의 각종 스마트폰이 강적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애플은 아울러 iOS4를 아이팟과 아이폰·아이패드에 공통 적용하도록 해 개발자들이 단 한번의 개발로 다양한 애플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의 맞수 안드로이드폰 진영은 개방성을 강조한 나머지 개발자들이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에 모두 맞는 어플을 개발하느라 애먹는 것과 대조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애플이 네트워크 없이도 통신업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페이트타임이나 스카이프앱, 기업용 솔류션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이용자층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iAd를 띄워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경쟁하며 광고시장을 장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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