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경제문제 신경쓰는 후보에 한표"

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만난 중국 한족 출신의 장보화(39·여·사진)씨는 “한국 국적이 없었을 때는 선거가 있어도 관심이 없었는데, 한국인이 되니 후보 공약을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보게 됐다”며 국적 취득 후 첫 투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001년 한국에 온 장씨는 2006년 남편(39)을 만나 2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국적을 신청해 지난해 11월 한국인이 됐다. 장씨는 10년 가까이 한국에 있으면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거리 유세하는 모습을 보고 중국과 많은 차이를 느꼈다고 한다. 중국에도 인민대표를 뽑는 선거가 있지만, 국토가 넓다보니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후보자 모습을 본 게 전부였다. 선거에 관심이 적다보니 그는 중국에서 한번도 투표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서는 거리 벽보를 유심히 보고 집으로 배달된 후보자 공약집도 하나하나 살폈다. 한 표지만 원하는 후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가장 좋은 공약을 내 건 후보를 찾기 위해서다. 한글을 잘 몰라 남편과 주위 사람에게 공약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적지 않다.
장씨는 “한표를 준 후보가 떨어지면 섭섭하겠지만, 그래도 내 뜻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꼭 투표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경제를 살리고 보육 문제에 신경 쓰는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는 귀화한 외국인이 후보로 나왔다는 얘기를 들어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후보가 있길 내심 기대했다”면서 “후보자 공약에도 귀화 한국인을 위한 정책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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