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친환경영농팀 꾸려 파종→유통 직접관리
이마트·홈플러스, 생산자와 장기계약 신선식품 확보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올 들어 농수산물로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경쟁업체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기 위해 직영농장(양식장) 제도를 운영하는가 하면,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농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실상 대형마트가 직접 농사를 짓거나 수산물을 양식하는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채소류의 파종에서 수확,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직영농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직영농장을 전담하는 ‘친환경영농팀’을 꾸려 인천의 한 농가와 계약을 맺고 유기농 상추를 재배해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직영농장은 마트 측이 생산자에게 농지 임차료·시설 비용·인건비 등 원가를 계산해 사전 지급하고, 고용된 산지 관리인이 지속적으로 재배 상황을 확인해 유통업체가 생산 전 과정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유통업체가 토질과 종자 선택에서 수확까지 재배 과정을 관리하는 직영농장 제도는 롯데마트가 처음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현재까지 7개 농장과 직영 계약을 마쳤으며, 하반기에 무를 비롯한 다른 채소 품목으로 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업계 처음으로 ‘100% 산지 직거래’ 방식으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는 생산자(농가)-유통업체(이마트)-소비자로 직접 연결되는 100% 산지 직거래 방식 첫 품목으로 마늘을 선정하고, 바이어가 전남 고흥의 마늘 농가에 현금을 주고 직접 매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마늘은 종전 1단에 9000원에서 6850원으로 25%가량 저렴하다. 이마트는 올해 11월까지 대파, 양파 등 10여개 품목에 대해 100% 산지 직거래를 통해 매입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또 제주도 270개 바다목장 중에서 선별된 17개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에서 직거래한 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종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0% 이상 싸게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한정 판매한다. 홈플러스 신선식품본부 백승준 본부장은 “가격 등락이 큰 도매시장 대신 재배 산지와 장기계약을 맺고 직거래를 통해 신선식품을 확보하기 때문에 특가 판매가 가능하다”며 “산지 농가는 안정 수익을 보장받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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