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가 빙하로 뒤덮인 미래, 2060년대 지하에 거대도시를 건설해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 ‘싱커’로 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동화작가 배미주(41·사진)씨가 17일 기자들을 만났다. 심사를 맡은 전성태 소설가의 말대로 3D영화 ‘아바타’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미래사회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닮아 있다.
‘싱커’는 게임을 통해 자연 세계에 접속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인류는 급속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한반도 일대에 거대 돔을 씌우고 세계의 동식물을 공수받아 신아마존이라는 관광특수지역을 개발하나 빙하기로 폐쇄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진다. 살아남은 인류는 지하에 도시를 건설해 내려가지만, 신아마존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나름의 생태계를 유지한다. 시안에 사는 호기심 많은 소녀 미마는 우연한 기회에 신아마존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싱커’라는 게임을 통해 동물의 의식에 접속(싱크)하여 그들과 교감한다.
“작품을 출판사에 넘기고 나서 아이와 함께 ‘아바타’를 봤는데, 전 ‘싱크’와 비슷한 점을 못 느꼈습니다. 다만 SF라는 장르·소재·주제가 모두 생소해 과연 (당선) 될까 하는 고민을 적잖이 한 건 사실입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