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앗! 경유차에 휘발유가" 혼유사고 주의

입력 : 2010-05-11 16:53:53 수정 : 2010-05-11 16:53: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충남 조치원에 사는 박모(31)씨는 지난 2월 자신의 아반떼 XD 경유차에서 소음이 나고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정비소를 찾았다.

엔진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을까 걱정하던 박씨는 정비소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사실을 듣게 됐다.

연료 탱크에 휘발유가 들어가는 바람에 연료필터와 고압펌프까지 문제가 생겼던 것.

닷새 전 주유소에서 3만원 어치를 주유한 사실을 기억한 박씨는 주유소 업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업주는 휘발유를 주유한 사실이 없다며 거절했다.

박씨는 결국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사건을 의뢰했고 위원회는 휘발유를 잘못 주유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업주에게 수리비 222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다만 박씨가 증상을 신속히 확인하지 않고 닷새간 200km 넘게 운행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유소의 배상책임을 80%로 제한했다.

지난 3월 8일 청주시 봉명동에 사는 강모(58)씨도 주유소 직원이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유하는 바람에 연료시스템에 고장이 생겼지만 업주는 근거자료가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대한주부클럽 충북지회에 따르면 이처럼 충북지역에서 자동차에 경유나 휘발유를 잘못 넣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연간 10여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고유가 영향으로 경유차 출시가 늘면서 혼유(混油)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지회 관계자는 "기존 휘발유 차량 모델이 경유차로도 생산되면서 주유원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장기운전을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청주소비자정보센터는 차량 주유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동을 끄고 주유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해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주유원들에게 연료 종류를 재차 확인하고 단골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