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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잇따라

입력 : 2010-04-29 02:09:13 수정 : 2010-04-29 0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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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같은 4월말… 일조량도 40년來 최저 유례없는 봄철 일조량 부족과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공급 부족과 작황 부실로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농림수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올해 일조량은 최근 40년간 가장 적은 반면에 강수일수는 가장 많았다. 올봄(3월1일∼4월20일) 대구의 일조시간은 1909년 이래 가장 적었고, 부산은 1907년 이래 두 번째, 목포는 1912년 이래 네 번째로 적었다.

게다가 4월 말인데도 추위와 강설이 이어지는 등 한겨울을 연상시키는 날씨까지 계속되면서 농작물 동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 7.8도로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4월 하순 최고기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인천 8.1도, 수원 7.6도, 대전 6.7도, 전주 8.2도, 광주 11.3도, 마산 9.6도 등 다른 많은 지역에서도 역대 4월 하순 최저 기록이 깨졌다. 또 제주도 성판악에는 우박이 떨어졌고, 관악산·광덕산·팔공산·무등산 등 일부 산악지역에는 눈이 내렸다. 29일은 아침 기온이 서울 4도 등 전국이 0∼8도에 그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날씨가 한동안 계속된다는 데 있다. 기상청은 “5월 상순까지는 계속 우리나라에 한기가 유입되면서 기온 변화가 크겠고, 전반적인 기온이 평년보다 낮겠다”면서 “일조량 부족과 저온으로 인한 생장 저해, 착과 불량 등 농작물 피해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미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실시한 일조량 부족 피해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시설재배면적 5만1000여ha 중 28%인 1만4000여ha가 피해를 봤다. 피해 면적은 경북이 4669ha로 가장 컸고, 경남, 충남, 전남, 대구, 전북, 부산, 광주, 대전, 충북 순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열린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조량 부족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피해를 본 전국 3만여 시설작물 농가에 3467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에는 일조량 부족과 관련한 재해 규정이 없다.

농식품부는 이상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파악해 그 규모가 산정되면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피해 보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동해는 일조량 부족과 달리 재해보상법상 보상 대상이다. 또 지금까지 농식품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제주도와 전북 지역에서는 양파 조생종과 복분자에 동해가 발생했고, 강원도 원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 이북에선 복숭아나무가 얼어 죽었다. 전남 나주와 영암이 주산지인 배를 비롯한 과수들도 꽃눈이 평년보다 적게 맺힌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조량 부족과 이상저온 현상은 농작물의 작황을 나쁘게 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당연히 서민들의 ‘식탁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양파 3㎏은 8320원에 팔려 지난해 이맘때보다 27.9%나 올랐고, 무는 1개에 1780원으로 53.4%나 비싸졌다.

대파도 1단에 1990원으로 47.2% 올랐다. 이마트에서 딸기는 1팩(1㎏) 값은 8980원으로 28.6% 올랐고, 수박도 1통에 1만2800원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11.3%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토마토 4㎏은 1만7500원으로 26.9%나 뛰었다.

나기천·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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