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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못보고… 만져보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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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29 02:06:56 수정 : 2010-04-29 02: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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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자 6人 유품으로 화장… 유족들 관 붙잡고 오열·실신 “네 얼굴 한 번 다시 만져보지 못하고…. 엄마 다시 볼 때까지 잘 지내야 해.”

추적추적 비가 내린 28일 오전 경기 수원 연화장. 한 어머니는 오열했고 다른 어머니는 실신했다. 어떤 아버지는 관에 얼굴을 파묻은 채 울부짖었고, 어떤 아내는 이제 쉬어버린 목소리로 남편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천안함 순국장병 46명 중 산화자 6명의 머리카락과 손톱, 해군 정복과 유품을 담은 관이 화장로로 빨려들어가는 사이 유가족의 슬픈 통곡소리는 빗물에 스며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적셨다.

◇천안함 전사자 46명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끝내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채 유품을 담아 화장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 연화장으로 관이 도착하자 유족이 영정 앞에서 목메어 울부짖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날 오전 강태민 상병과 정태준 일병, 장진선 중사, 이창기 준위, 최한권 원사, 박경수 상사의 유품을 담은 관이 운구차량에 실려 연화장에 도착했다. 운구차에서 관이 들려 나오자 시신조차 마주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이 원통했던 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거나 정신을 잃었다. 정 일병의 어머니는 “얼굴도 못 보고… 만져보지도 못하고…”라며 실신했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조용히 흐느끼며 슬픔을 삭이던 이창기 준위의 부인도 남편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정신을 잃어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준위의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군번 인식표를 손에 꼭 쥔 채 눈물을 참으며 끝까지 탈진한 어머니를 부축했다. 제2 연평해전에서 부상하고서도 다시 천안함에 승선했다가 산화한 박경수 상사의 부인은 한참 동안 관에 얼굴을 파묻고 “가영 아빠. 우리 가영이는 어떻게 해”라며 오열했다.

이날 연화장에서는 산화자 6명 외에 신선준 상사와 손수민·심영빈·박성균 중사, 이상희 하사의 시신도 함께 화장됐다. 장병 시신과 산화자 유품은 화장로에 들어간 지 3시간여 만에 한 줌 재로 봉안함에 담겨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옮겨졌다. 검은 제복을 입은 동료 해군 장병은 고인의 봉안함이 운구차량으로 다시 옮겨지는 길목에 일렬로 도열해 ‘필승’ 구호를 외치며 경례를 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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