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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속 한 줌 재로 돌아간 천안함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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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25 15:05:59 수정 : 2010-04-25 15: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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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 장병 4명 수원 연화장서 화장 "누가 내 아들 날개를 꺾었습니까"

24일에 이어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 4명의 시신이 25일 수원 연화장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화장돼 한줌 재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연화장에 도착한 운구차량에서 안경환 상사, 임재엽 중사, 이상민 하사, 장철희 일병의 시신이 담긴 관이 영정, 위패와 함께 차례대로 내려졌다.

관이 검은 제복을 입은 동료 장병들에 의해 화장로로 옮겨지자 유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안경환 상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이 담긴 관 앞에 주저앉아 "우리 아들 엄마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가니. 누가 내 아들 날개를 꺾었습니까"라며 통곡을 멈추지 않았다.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는 "안 돼. 가지마"라며 관을 붙든 손을 놓지 않았고 누나는 "사랑하는 동생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며 관을 쓰다듬었다.

울부짖다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던 이상민 하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 배웅은 해야 한다"며 팔에 링거를 꽂고 연화장으로 다시 돌아와 한 줌 재로 돌아온 아들 앞에서 다시 목놓아 통곡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 하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이 화장되는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기와 생선, 전, 떡, 과일 등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영정 앞에 꺼내 놓으며 "상민아.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먹고 가야지"라고 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 중 막내 19세 장철희 이병의 어머니는 차마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겠다는 듯 운구차량 앞에 주저앉아 10분동안 아들의 이름만 애타게 불렀다.

장병들의 시신은 화장로에 들어간지 2시간30여분만에 한 줌의 재로 봉안함에 담겨 가족들의 품에 안겨 해군2함대로 다시 옮겨졌다.

제복을 입은 동료 해군 장병들은 고인의 봉안함이 운구차량으로 다시 옮겨지는 길목에 일렬로 도열, 우렁찬 '필승' 구호와 함께 눈물의 마지막 경례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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