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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운동화, 촌스럽다구요? 거리는 지금 ‘믹스 매치’ 열풍

입력 : 2010-04-23 09:36:32 수정 : 2010-04-23 0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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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장에 운동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패션 조합이다. 고등학생이 교복에 운동화를 신는 경우는 많지만 직장인 여성들의 운동화 차림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하지만 최근 강남, 종로, 시청 등에서 이 같은 차림의 회사원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 운동화를 가지고 다니며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지만, 이들은 반대로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을 한다. 여성들 사이에도 ‘정장 운동화족’이 늘고 있다.

# 하루에 두세번 갈아신어도 좋다

◇건강을 위해 운동화를 선택한 손세은씨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7∼8㎝의 하이힐을 즐겨 신었다던 직장인 손세은(27·여)씨는 요즘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을 한다.

예전에 하이힐을 신고 아침저녁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고, 회사에서 하루종일 걸어다니다 보면 퇴근 후엔 다리가 퉁퉁 부었다. 무엇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직장생활 속에서 운동할 여유도 없다 보니 자기 관리에 소홀해지고 있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고민 끝에 손씨는 3월 운동화를 구입했다. 얼마 전부터는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집에 도착하기 한 정거장 전에 내려 20분 정도 일부러 걷기도 한다. 공식적인 회의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있는 날에는 하이힐을 가지고 출근한 다음, 갈아 신는다.

손씨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부족한 운동도 하고, 몸매도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다른 직장인 우지영(32·여)씨도 정장운동화족이다. 원래도 굽이 낮은 신발을 위주로 신었던 우씨는 지난해 말부터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정장바지 등에 굽 낮은 신발이나 단화를 신으면 바지가 끌려 고민이었는데, 최근 출시된 워킹화나 운동화의 밑창이 5㎝ 정도로 두꺼운 편이어서 걱정을 덜었다. 그는 아예 회사에 3∼4켤레의 구두를 두고, 필요할 때만 그날의 의상에 맞는 신발로 갈아 신는다.

우씨는 “흰색 운동화가 정장치마나 정장바지 어디에나 잘 어울려 즐겨 신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안정적이고, 일상 생활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걸을 때 힐과 달리 몸이 펴지고 무의식적으로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고 했다. 대신 신을 여러 번 갈아신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평소 안 쓰던 근육이 사용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종아리·허리 근육이 당겨 불편했다고 전했다.

# 20∼30대 겨냥 다양한 워킹화

예전 운동화가 투박하고 ‘운동할 때만 신을 수 있는’ 겉모습이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흰색, 검은색, 핑크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가진 신발이 많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디자인뿐 아니라 밑창이 둥글거나 발바닥 아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을 더한 워킹화들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출퇴근용 운동화를 고르고 싶다면 자신이 가진 주된 옷 색깔을 고려한다. 어느 옷에나 무난하게 신을 수 있는 것은 검은색 신발이며, 옷과 신발을 같은 색 계열로 코디해도 된다. 좀 더 자유롭게 연출하고 싶다면 무채색 옷에 화려하고 밝은 색의 신발에 포인트를 준다.

스타일리스트 김영미 실장은 “요즘 직장인 여성들의 복장이 정장보다는 세미정장 스타일을 더 많이 입기 때문에 운동화와도 촌스럽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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