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매머드’는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해외 판매가 기록(편당 8만4000유로)을 갖고 있는 ‘한반도의 공룡’(2008) 후속작이다. 한반도가 무대인 것은 변함이 없으나 시기를 타르보사우르스, 테리지노사우르스 등 공룡이 활동한 중생대 백악기에서 각종 포유류가 번성하다가 소멸한 신생대 후기 빙하기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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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해외 판매가를 기록한 EBS 3부작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매머드’. |
특히 마치 오늘날 지구의 원시림을 보는 듯한 생생하고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제작비 12억원 대부분을 현실감 넘치는 펄(털) 구현에 쏟았다는 게 연출자인 김시준 PD의 귀띔이다. ‘한반도의 인류’와 ‘한반도의 공룡’ 등 한반도 시리즈를 비롯해 ‘인간의 두 얼굴’ 등 EBS ‘다큐 프라임’ 걸작들을 여러 편 제작한 CG업체 ‘윌 픽쳐스’가 담당했다.
김시준 PD는 “약육강식이 지배한 공룡세계와 달리 매머드 세계는 어미가 이끈 모계사회로 인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영화, 성장영화의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김 PD는 “안성기씨의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한반도에 살았다가 멸종한 매머드의 비극적인 상황을 잘 표현해 줬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아주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준다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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