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주)은 19일 아메리칸항공과 델타, 유나이티드, 유에스에어웨이즈, 젯블루 등 5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휴대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다른 항공사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로저 프리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수하물을 기내에 휴대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탑승객이 추가비용 없이 수하물을 계속 휴대 반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항공기 연료가격 인상과 2월 기상 악화 등으로 항공사 1분기 영업적자 발표가 이번 주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항공사들은 수지가 악화되자 항공권 외에 위탁 수하물과 기내 간식, 베개 등에 요금을 물리는 등 부가 수입 비중을 점차 키우는 추세다. 미국 26개 대형 항공에서 부가 수입이 전체 영업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3분기 4.1%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6.9%로 높아졌다.
앞서 플로리다 소재 저가 항공사인 스피리트항공은 기내 휴대 수하물에 대해 8월부터 개당 최대 45달러의 부가요금을 물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슈머 의원은 이에 대해 “다음 주 스피리트항공 경영진과 만날 계획”이라며 “기내 수하물에 추가 요금을 물리는 항공사가 단 한 곳이라도 있다면 그 요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피리트항공의 CEO 벤 볼댄차는 “많은 사람이 우리의 결정을 옳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휴대 수하물 과금 계획을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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