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평소 심장이 약하거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전은 기온이 낮으나 오후 들어 기온이 오르다 보니 보온성이 있는 옷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얇은 옷차림으로 장시간 찬바람을 맞게 되는 일이 많아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던 사람은 말초혈관이 수축된다. 이때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장이 빠르게 뜀으로써 혈압을 상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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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전문의들이 한 환자에게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넓히는 심혈관중재술을 하고 있다. 봄철이라도 심장질환자는 장시간 외출이나 운동을 할 때 몸의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협심증이나 부정맥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바깥운동을 삼가야 한다. |
세종병원 심장재활센터 김성환 과장은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때 운동할 경우에는 옷을 한 겹 더 입고 운동을 시작한 후 몸이 따뜻해지면 하나씩 벗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에는 10∼20분 호흡이 약간 가빠지고 몸에 땀이 날 정도의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이 끝나면 몸을 안정시키는 정리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운동할 때는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적절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나 조깅을 할 때는 옆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 강도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자신의 최대 심장 박동수의 55∼70%에 해당하는 강도이다.
달리는 것보다는 빠르게 걷기가 심장에 부담을 덜 주면서도 안정적으로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 노인이나 심혈관계 고위험군에는 태극권과 같은 느리고 서서히 움직이는 운동이 적합하다.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수시로 가슴통증이 있는 불안정 협심증환자, 중증의 심부전증, 조절되지 않는 부정맥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운동을 해서는 안 되며, 건강회복 후 정확한 운동 처방 하에 시행해야 한다.
운동 중이나 평소 생활하면서 ▲수분간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나타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가슴 중앙 부위의 불편한 압박감이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 때 ▲가슴 통증이 어깨, 목, 또는 팔로 뻗어나갈 때 ▲현기증, 실신, 땀, 숨이 차는 증상을 동반하는 가슴부위의 불편감이 있을 때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일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고, 적정 체중 유지에 신경을 기울이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은 혈전의 생성을 억제해 주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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