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천하무적 야구단'은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지 못했다. 유재석이 이끄는 MBC '무한도전'과 강호동이 지휘하는 SBS '스타킹'이 토요일 저녁 예능을 양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구에 초보나 마찬가지인 연예인들이 모여 야구단을 만들고, 게임을 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면서 '천하무적 야구단'은 서서히 틀을 닦아나가기 시작했다. 강호동-유재석과 같이 프로그램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은 따로 없었지만, 멤버들 개개인의 캐릭터가 만들어지면서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 사이 단장, 감독, 기술고문 등의 자리가 만들어지고 많은 신입회원들이 들어오는 등 외적 확장과 더불어, 국내 프로구단 감독들에게 손수 지도를 받는 등 실력 향상 역시 꾀했다.
이런 '천하무적 야구단'이 보여지는 화면 밖에서 (물론 몇번 화면 안에도 등장했다) 10여명이 넘는 연예인들을 끌고가는 이가 최재형 PD다. 이미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서 스포츠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는 최 PD에게 프로그램 1년의 의미와 방향을 물어봤다.
- 프로그램이 만들어진지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성과를 평가하자면?
시청률 성과로 말한다면 현재로서는 없어요. 지난 해 가을 정도에 14%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여러가지 악재들이 있었죠. 특히 전국대회 결과가 예상보다 큰 타격이더라고요. 허탈감이라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달 못 갈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토요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있다는 자체만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무한도전'이나 '스타킹'과 다른 스타일로 자리를 잡은 셈이죠.
- 프로그램 초반과 비교하자면 멤버들의 야구 실력은 어떤 변화가 있죠?
실력은 다들 많이 늘었는데, 요즘 경기가 이상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김C 같은 구심점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들 실력이 늘어서 자기 실력을 더 믿고 있다고 해야하는지 뭔가 분위기가 어수선해요. 예능이 아닌 야구로만 본다면 말이죠. 경기가 이상한 내용을 가지고 져요. 안타를 수없이 얻어맞아서 지는 것이 아니에요. 개개의 실력을 본다면 다들 없는 시간 내서 연습을 하다보니 다들 늘었어요. 물론 부상이나 체력적인 문제로 힘들어들 하죠.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은 이 프로그램 초반 야구 처음하는 김준이나 마리오죠. 동호는 한참 올라오다가 요즘 주춤하고요. 물론 (유키스 활동이) 너무 바빠요. 다른 사람들은 본인들이 어느 정도 스케줄 관리가 가능한데, 동호는 어린 나이에 바쁘게 움직이니까요.
- 그러고보면 대부분 멤버들의 나이가 꽤 있는 편이에요.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중년까지는 아니지만, 평균 연련이 35세는 넘어가죠. 그나마도 동호가 있어서 평균연련이 낮아진거죠. 저희가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늘리려 하는 경우는 사실 없어요. 그런데 부상이 생기니까 거기를 메꿔야하죠. 사람이 많아져도 힘들어요. 저희가 야구를 하기도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인데, 누구는 벤치에만 앉아있으면 역할도 애매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9명을 고집했는데, 부상으로 무너진 거에요. 조빈, 현배도 부상때문에 들어온거죠. 또 어느 순간 바쁜 출연자들이 생기기도 하고요. 이미 경기는 잡혔는데, 스케줄이 안 빠지는거에요. 상대팀도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고, 이들도 휴가내서 준비한건데 저희가 약속을 깰 수는 없잖아요.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11명~12명이 나오는 것 같아요.
- 프로그램 초반보다 많이 멤버들이 늘어서 PD로서 촬영 분량 조절이 어려울 것 같은데?
그것이 어차피 우리가 예능프로그램 출연자가 10명 나온다고 하면, 말이나 유머로 각각 캐릭터가 정해지잖아요. 저희는 두 가지 축이 있는 것 같아요. 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야구에서는 보이지 않아도 예능으로 기름칠을 해주는 사람이 있죠. 저희가 억지로 정해준 것은 없어요.
- 그러고보면 직업 감독, 선수 등 외곽지원이 막강하던데요?
김성한 감독님은 해설자로 오셨는데, 어쩌다보니 한 수 지도를 해주신 것이고요. 원래 사람들이 프로에게 원포인트레슨으로 배우면 그것을 갈고 닦아서 실력을 늘이면 되는데, 정말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에게는 경기를 하면서 필요한 것이 (감독, 선수 등) 이분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저희는 감독만은 야구를 아는 연예인이 해야된다고 생각하죠. 그분들 입장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은) 귀엽게만 보이죠.
- 반면 프로그램 초반 눈길을 끌었던 서포터즈가 사라졌는데요?
겨울 시즌 동안 관중이 없었고 유지하기도 어려웠죠. 또 인지도가 높아진 친구들도 생겨서 바빠지기도 했고요. 또 이쪽에서 나올 수 있는 방송 분량이 있는데, 나오라고 하기에는 미안하죠. 또 애초부터 러브라인 등은 배제했고, 그런 것을 만드는 것도 낯 뜨겁고요.
-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는 이들이 어느 때부터인가 지적하는 것이 야구만 남고 예능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 부분은 항상 고민이죠. 지난해 같은 경우엔느 '예능 좀 하란 마리오' 등의 가벼운 코너가 있었죠.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친구들은 방송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경기 중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털르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죠. 의도적으로 만든 그런 것을 보고 뭐라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시청률은 좋았어요. 한민관도 캐릭터를 찾고, 벡터맨도 나타나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을 하기에는 (야구 분위기가) 너무 많이 나왔어요. 예능적인 것도 이제는 야구와 끈을 연결해야겠죠. 문제는 경기 내용이 재미없어졌다는 것이죠.
- 지난 번 방송을 보니 승률 5할대를 제시했는데요. 사실 현 실력으로는 무리가 아닌가 싶은데요.
첫 경기를 지난 해 5할대 팀과 했는데 안정적이더라고요. 동호회 야구는 사실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로 판가름이 나죠. 첫 경기는 거의 끝가지 긴장감을 유지했어요. 상대팀도 잘해줬고요. 사실 상대팀이 잘해줘야 프로그램이 살아나요. 지금 저희가 철도 대장정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전국 20개 기차역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돌고 있죠. 첫 경기에서 정말 오랜만에 팔도대장정 분위기가 나왔어요. 실력대로만 해준다면 5할대 승률이 나올 수 있다고 봐요. 거의 한달에 4경기를 하는 것인데, 연패에 빠지면 여름 전에 막 내릴 수도 있는거죠.
- '천하무적 야구단'이 또 주목을 받는 것이 '꿈의 구장' 설립인데요.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요?
지금 부지 확정해서 설계를 위한 기본 측량은 들어갔어요. 어차피 그것이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프로그램 추진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같이 만드는 것이죠. 또 '꿈의 구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야구를 할 때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외적인 일이 많아서 부담감이 있기는 한데, 야구에 관해 뭔가를 남기면 의미있고 기억될 것 같아요.
- 앞으로 프로그램 방향은 어떻게 나아갈 예정이신지요?
지금 상황에서는 예능을 해야도 야구와 관련된 것들을 해야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저희가 고정 팬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러니 현 상황에서 고정 팬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팬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봐야죠. 어떻게 보면 고정 팬층은 원래 야구팬은 아니었나 싶어요. 안그러면 그 프로그램 방영 시간에 프로야구를 보시겠죠. 그냥 추측입니다. (웃음)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블로그 http://back-en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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