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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Magic' 시크릿 "이제 듣보잡 탈출하고 올라가는 중"

입력 : 2010-04-15 09:38:45 수정 : 2010-04-15 09: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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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가요계 관계자들은 걸그룹 시크릿을 보면 대단하다고 말한다. 첫째 이유가 지난 해 걸그룹 열풍이 불 당시 데뷔곡 'I Want You Back'을 들고 거의 후발 그룹으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회사가 대형 기획사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걸그룹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는 의견이다. 둘째 이유는 첫 미니앨범 'Secret Time' 발표를 하자마자 '천안함' 침몰이라는 대형 사건과, 비 등의 대형 가수들과  2AM, 애프터스쿨 등의 쟁쟁한 가수들이 잇따라 컴백하는 가운데에서도 시크릿이라는 이름을 가요 차트는 물론 대중들의 인식에 당당히 올려놓았다는 점이다. 어떤 기자의 표현대로 '등장하자마자 퇴장'을 할 뻔했는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더욱 자신들의 인지도를 올려놓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멤버 개개인들의 활동도 한 몫 했다. 한선화는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하는 '청춘불패'에서 거의 무명의 인지도를 가지고 활동하며 시크릿을 이름을 알리면서 최근에는 '가족이 필요해' 등에 출연하고 있고, 전효성도 케이블 방송 MC를 보면서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송지은은 환희와 듀엣 활동을 하면서 시크릿이 단순히 이미지만 강조한 그룹이 아님을 증명했다.

"회사 자체의 끈기와 노력, 기획력으로 살아남았죠. (웃음) 그리고 선화도 노력을 많이 했고요. 시크릿이 쉬는 동안 예능에서 활동을 열심히 해서 쉬는 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준 것 같아요. 또다른 멤버들도 개개의 활동을 열심히 했고요. 무엇보다도 지난 앨범이 너무 안되서 이번 앨범은 저희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마음가짐을 가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또 이번 앨범 장르가 다른 그룹들이 하지 않는 장르라서 시크릿만의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죠" (효성)

"지난 앨범을 접고 미니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3~4개월이 걸렸는데, 그만큼 고생도 많이 해서 이번에는 다양한 색깔을 넣으려 노력을 많이 했죠. 다른 그룹과 차별성도 있고 자신도 있었어요. 그런 것이 보여진 것 같아요" (지은)

이번 앨범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외적인 변화다. 여타 여성그룹들이 소녀에서 파워풀한 여성으로 변화되는 추세에 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그러기에 데뷔곡 'I Want You Back'를 부를 당시와는 확연히 다르다. 안무는 물론 헤어스타일까지 몰라볼 정도로 바뀐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다른 그룹들이 파워풀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섹시미를 강조한 반면, 이들은 스스로 섹시미에 대해서는 손사레를 쳤다.

"저희도 섹시 컨셉은 아니에요. 저희는 파워풀하고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저희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크릿 섹시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저희 티저 영상을 보시고 저희도 다른 그룹처럼 블랙 스타일에 섹시 컨셉이라고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그것은 타이틀과 관계없이 안무만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인데요. 데뷔하기 전에 그런 오해를 받아서 속상했죠" (효성)

그러다보니 멤버 개개인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효성은 금발 머리에 강조를 줬고, 징거는 탄탄한 복근을 선보였다. 선화와 지은은 미니스커트와 짧은 바지로 각각 각선미를 뽐냈다. 그러나 이런 옷차림과 외모의 변화와 동시에 내면에서 나오는 캐릭터 역시 기존과 차별이 선보이려 노력했다.

"'청춘불패'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보시는 분들도 예능에서 보여줬던 캐릭터가 있어서 그런지, 무대에서의 모습에 대해 호감을 보이시는 것 같아요" (선화)

"사실 저는 'I Want You Back'때 더 괜찮은 몸매였는데 그때는 몸땅 가리다가, 중간에 쉴 때 잠시 정신 놨을 때 매직이 나와버렸어요. (웃음) 이제 다시 살짝 가리고 다시 그때 몸매로 돌아가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죠"(징거)

"'시크릿'이 변화되었다고 느끼는 이유는 아마 반전때문일꺼에요. 지난 앨범이 세지를 않았잖아요. 그러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려서 대중들이 더 호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효성)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선화, 징거, 효성, 지은

시크릿의 데뷔 당시 한순간에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실상 노래보다는 이들의 숙소 공개때문이었다. 반지하에 살면서 어지럽게 쌓여있는 옷가지 등이 팬들로 하여금 '지하돌'이라는 닉네임까지 붙이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많은 인터뷰에서 2010년 목표에 대해 가요 순위 1위와 동시에 반지하 숙소 탈출을 꼽았을까. 지난 해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덤덤하게 웃으며 말한 시크릿 멤버들의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옮길꺼에요. (웃음) 지금은 활동하느냐고 거의 잠만 자는 수준인데, 반지하 벗어나고 하면 정리도 하고 살아야죠. 그래도 올해 소원 중 하나는 푸는 셈이죠. 이사하면 아마 숙소 옮긴 기념으로 기자간담회 할지도 몰라요. (웃음)" (효성)

이런 시크릿이지만 최근에는 태국서 첫 해외 무대를 가졌다. 지난 6일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엠넷 '쇼킹 M in 방콕' 공연서 당당히 3만 관객들의 시선을 휘어잡은 것. 해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수만명의 팬들 앞에서 서는 것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같이 참석한 쟁쟁한 선배들과도 어떻게 보면 경쟁을 해야하는 위치이기도 했다.

"해외에서 첫 무대를 섰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재미있고 신났어요. 관객들이 보이지는 않는데, 열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1절이 끝나자마자 따라부르시더라고요. 놀랐죠" (효성, 지은)

2009년 후발 걸그룹으로 출발한 시크릿에게 이제 '살아남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 걸그룹 영역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할 지에 대한 관심만 남았을 뿐이다. 시크릿은 자신들이 이제 경우 올라가는 단계라고 말한다.

"현재 저희를 걸그룹 대열에 끼어주시는 것만해도 고맙죠. 하도 '듣보잡' 소리를 많이 들어서요. 지금이 '듣보잡' 탈출하고 올라가는 시기인 것 같아요" (효성)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블로그 http://back-en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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