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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백인우월주의자 피살 진실은?

입력 : 2010-04-14 00:55:24 수정 : 2010-04-14 00: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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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하려다 살해돼” 주장 제기… 경찰 수사나서 이달 초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인부에게 피살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우월주의 조직 지도자가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남아공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일 남아공 서북쪽 벤테르스도르프의 한 농장에서 백인 우월주의 조직 ‘아프리카너(네덜란드계 토착 백인) 저항운동’(AWB) 지도자인 유진 테러블랜치가 자신의 침대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남아공 경찰은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은 흑인 노동자 2명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인 혐의로 구속된 용의자 중 한 명인 크리스 마흘랑구(26)의 변호사 푸나 모로코는 “테러블랜치가 피고인 중 적어도 한 명 이상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했다”며 “이를 위해 테러블랜치가 피고에게 많은 양의 술을 먹인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고는 성폭행을 막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살인을 저지른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아공 경찰은 “우리는 한 가지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며 “용의자의 옷을 증거물로 채택하고 성폭행 시도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언론들도 테러블랜치의 시체가 발견됐을 때 바지가 내려져 있었던 점 등을 미뤄볼 때 용의자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AWB가 살인사건 직후 ‘피의 보복’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한 이유도 석연치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앙드레 비사기 AWB 사무총장은 “언론이 테러블랜치를 강간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성폭행 시도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조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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