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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세와 결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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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12 14:43:11 수정 : 2010-04-12 14: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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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 레드힐스 대표 선우용여
 독일은 일부 시에서는 섹스세(sex tax)를 걷고 있다고 합니다. 매춘이 합법화된 나라기 때문에 매춘부와 건물에 대한 세금 명목으로 특별세를 걷는 다네요. 법으로 보호받는 산업인지라 세금이 꽤나 잘 걷힌다고 합니다. 우리네 사고로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아무튼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독일은 이 섹스세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자 지역을 넓혀서 시행하겠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지방정부의 빈 곳간 일부를 섹스세로 메우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섹스산업이 호황이란 의미로 들립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독일의 섹스산업은 우리보다 규모가 작다고 하네요.

독일의 경제규모(GDP)는 우리나라의 4배 수준입니다. 우리와 달리 섹스산업을 양성화하고 있지만 연 매출은 2조원 규모라고 합니다. 프랑스도 독일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섹스산업 규모는 4조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과 경제규모가 같다는 가정 하에 우리 섹스산업을 환산하면 놀랍게도 독일의 50배, 프랑스 20배 규모라고 하네요.

오늘은 섹스산업의 호황과 결혼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현대 사회는 점차 결혼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혼인감소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표면화되어 있는 것이 ‘만남의 기회 감소’랍니다. 주변에서 소개시켜주는 일이 완전히 줄었다고 하네요. 

예전 같으면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을, 학교 선배가 후배를, 이웃집 아주머니가 친척을 소개시켜주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이젠 그런 문화자체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헤어짐이 너무 많기 때문이랍니다. 괜한 중매가 나중에 원망이 되어 돌아오기 십상이란 것이죠. 그래서 결혼정보 회사에 가입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결혼은 인류의 존속과 성의 호혜란 측면이 강합니다. 물론 그 속에 스며있는 이성간의 사랑은 계량할 수 없는 중요한 요체입니다.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함께 있고자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결혼이란 제도가 생겼다고 봅니다.

그런데 섹스산업의 호황은 이런 사랑의 감정을 왜곡하고 ‘욕구’만 충족시키는 폐단을 늘리는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굳이 결혼하지 않더라도 쉽게 욕구를 충족시키는 세상이 되다보니 당연히 결혼이란 제도가 흔들린다고 봅니다.

유럽 섹스산업의 수십 배 규모로 추산되는 현실 앞에서 혼인율 감소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섹스산업을 규제하면 혼인율이 높아질까요. 그렇지는 않을 듯합니다. 섹스산업 규제는 풍선효과만 불러일으켜서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섹스산업의 호황은 결혼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섹스산업 때문에 혼인율이 떨어지고 문제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결혼의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갖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제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결혼정보 레드힐스 대표 선우용여 president@redhill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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