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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오하이가 부부 스와핑을 했던 자신의 방 침대 위에 앉아 있다.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마의 모친이 치매에 청각장애인이어서 마의 집을 주요 '활동 장소'로 택했다고 한다. 성시만보 제공 |
성시만보(城市晩報)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난징시 친화이구 법원에서는 부부교환 인터넷 카페를 운영한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모 대학 컴퓨터학과 부교수였던 마샤오하이(馬曉海·53)를 비롯한 동참자 22명이 공중음란죄로 기소된 소위 ‘환처안(換妻案·부부교환사건)’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다. 이들이 최고 징역 5년형인 공중음란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중국 매체들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차례 결혼 실패 후 치매에 걸린 모친과 함께 사는 마샤오하이는 2007년 5월 인터넷 사이트에 ‘부부여행교우(夫婦旅游交友)’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부부교환을 주도했다. 남성 회원은 유료, 여성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이 카페의 회원은 190명까지 늘었다. 활동은 주로 마의 집이나 호텔이 이용됐다.
마 자신이 18차례 참가하는 등 이번에 법정에 선 22명은 여러 차례 스와핑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22명 중 남성은 14명이고 여성은 8명. 가장 어린 사람은 27세 여성이었고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은 53세의 마였다. 지난해 8월 첩보를 입수한 난징시 친화이구 공안분국 수사대가 한 호텔 방을 급습했을 때도 인터넷을 통해 만난 회원 5명이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부부교환 인터넷 카페는 3원칙 하에서 엄격히 운영됐다고 한다. 첫째 회식은 하지 않는다, 둘째 음란사진을 만들면 퇴출시킨다, 셋째 정치이야기는 하지않는 것이다. 그리고 주로 성 지식과 부부 성생활 등에 대한 지식을 나눴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인터넷에서 ‘ 마 교수’, ‘마 선생’으로 통한 마샤오하이는 저장대 수학과 졸업 후 명문 하얼빈(哈爾濱)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하얼빈건축대에서 난징 모 대학으로 옮긴 뒤 이번 사건으로 공안당국에 적발될 때까지 부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부부교환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게 된 것은 불우한 가정사에서 비롯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둘째 형과 누나는 정신병 때문에 자살했고, 가장 사랑했던 외조카(여)도 정신병이 발병해 첸탕강(錢塘江)에 몸을 던졌다. 이 때문에 그는 부부교환 사이트를 만든 이유가 자신의 고통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공판 전날 성시만보의 기자가 물었다. “당신은 학교도 그만뒀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그가 말했다. “매체들이 도와주면 두 가지 일을 하고 싶다. 하나는 성인용품 광고를 찍고 싶다. 다른 하나는 산골로 들어가 꽃과 풀을 심어 기르고 싶다.”
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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