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에 따르면 '더 비버'는 캐나다의 역사를 주제로 한 잡지로 처음 이름이 지어질 때 캐나다의 상징 동물인 비버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최근 이 잡지는 온라인 서비스를 늘리면서 독자 확대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바로 '비버'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비버'라는 단어는 예전엔 별다른 뜻이 없었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영어 사용 국가에서 여성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더 비버'는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해도 비속어를 걸러주는 인터넷 필터 설정 때문에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특히 주요 고객인 학교에선 접속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 잡지 발행인은 "처음 잡지 이름을 지었을 땐 '비버'는 완벽한 이름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엔 비버라는 이름만 보고 외설잡지로 착각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BBC는 이러한 과도한 인터넷 필터 설정으로 무해한 웹사이트가 피해를 받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1년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비버 칼리지도 같은 이유로 이름을 바꿨으며 영국의 페니스톤, 라이트워터나 미국의 육상선수 타이슨 게이 등도 이름이 비속어로 분류되는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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