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런 플레처가 '세레모니 브레이커'란 애칭으로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숙적'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대런 플레처가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결정적인 헤딩슛으로역전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박지성의 가슴을 치며 포효하는 세레모니에 네티즌은 열광했다. 이때 몇몇 네티즌들은 또다른 인물에 주목했다. 바로 골 세레모니 때마다 달려와 박지성의 목을 감싸던 대런 플레처의 부재였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에 '박지성이 어시해 준 플레처에게 달려가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게시물에는 동료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달려와 두 팔로 선수의 옷을 당기거나 목을 감싸는 플레처의 사진들이 담겨있다.
그동안 플레처는 네티즌들에게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의 몸을 당기거나 얼굴을 가려 막는다며 '세레모니 브레이커', '세레모니 킬러'라 불려왔다. 특히 골이 들어간 기쁜 순간에도 플레처는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어 섬뜩하다는 평까지 있었다. 하지만 플레처의 이런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들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플레처가 세레모니를 막아서 짜증났지만 이제는 귀엽기까지 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크로스 날리느라 이번 세레모니 브레이커는 실패했다', '어시스트와 맞바꾼 세레모니'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플레처의 이 같은 모습은 골닷컴에서 연재하는 웹툰 '박지성의 고민'편에도 등장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이미지 : '골닷컴' 웹툰 >
웹툰은 전반에서 두 번의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친 박지성에게 다가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묻는 에브라의 말로 시작된다. 이에 박지성은 '멋지게 선보일 세레모니까지 준비해뒀지만, 세레모니가 문제'라며 '플레처 때문'이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에브라는 '골을 넣는다해도 뉴스 사진에는 플레처의 팔에 얼굴이 가려진 사진이 등장할 것'이라며 '플레처 때문에 신경이 쓰여 골을 못 넣는다'는 박지성의 고민에 동감한다. 이때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들은 플레처는 '후반전에 30m 떨어져 크로스를 날리겠다'며 '골을 넣고 내가 서 있는 곳과 반대로 달려가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세레모니를 하라'고 박지성을 독려하고, 이에 박지성은 결국 멋진 역전 골을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웹툰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오랜만에 웃었다'며 작가의 센스에 박수를 보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플레처의 사진들과 드라마 '추노'의 BGM을 함께 게재하고 플레처를 '추골꾼', '추대길'이라 부르며 플레처에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디시뉴스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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