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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뒤 적을 향해… “휘어져 총”

입력 : 2010-03-23 23:20:48 수정 : 2010-03-23 2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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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硏, 굴절형 총 국산 ‘코너샷’ 개발
총구에 권총 부착 좌우 60도가량 꺾여
지난해 11월18일 모스크바 인근의 한 부대에서는 색다른 소총 사격시범이 언론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Spetsnaz)에 지급된 이 총은 소총 앞부분에 권총을 부착한 뒤 총신 부분이 꺾이도록 조정해 벽이나 모퉁이 뒤에 숨어 있거나 시야에서 벗어난 적들을 저격할 수 있는 일명 ‘코너샷’(굴절형 총기)이었다.
우리 군도 세계에서 세번째로 이러한 코너샷을 개발, 23일 공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도시전과 대테러전에서 효과적인 정밀타격과 생존성 증대를 위한 ‘굴절형 총기’를 개발하고 육군, 방위사업청, 경찰청, 산·학·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념구현 연구개발 발표회를 했다고 밝혔다.

◇한 군인이 23일 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사격할 수 있는 굴절형 총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코너샷은 2005년 이스라엘이 미국과 합작으로 처음 생산했으며, 2008년 중국, 파키스탄, 이란 등 3개국이 두번째로 이 총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우리 군의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은 이스라엘제 코너샷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ADD가 3억5000여만원을 들여 2008년 9월 착수해 지난 2월 개발에 성공한 코너샷은 총신 앞부분에 군이 보유한 ‘K5’(9㎜·유효사거리 50m) 권총을 장착, 좌우로 60도가량이 꺾이도록 돼 있다. 이스라엘제는 권총을 분리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 제품은 일체형이다.

통상 사격은 소총수가 총기 앞부분에 달린 플래시와 CMOS카메라로 적의 위치와 수, 모습을 탐지한 뒤 이러한 정보를 부착된 접안식 화면을 통해 파악한다. 이어 레이저빔으로 목표물을 겨냥해 정확히 명중시키게 된다.

ADD 관계자는 “코너샷은 전 세계에서 대테러 방지와 마피아 등 범죄조직 소탕에 유용하게 사용돼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외국제품의 미비점을 반영, 독자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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